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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4자회담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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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4자회담으로 가는 길

동아일보입력 1997-07-01 20:11수정 2009-09-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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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과 미국이 4자회담 예비회담을 오는 8월5일 뉴욕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본회담 전망이 어느때보다 밝아졌다. 韓美(한미) 양국 정상이 지난해 4월 제주도에서 이 회담을 제의한 지 14개월만이다.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국제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그동안 있었던 남북한 당사자 사이의 몇차례 회담은 상호 불신과 대립으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미국과 중국의 참여로 한반도 문제는 새로운 차원에서 다뤄지게 됐다.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더구나 한반도안보와 직접 연관이 있는 중국이 이번 예비회담에 참석하는 것은 그 자체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 중국은 아직도 북한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첫 기회인 만큼 건설적이고도 합리적인 역할을 수행해 주기를 바란다. 문제는 앞으로 북한이 어떤 자세를 갖느냐에 달려 있다. 종전처럼 다시 본회담개최의 전제조건으로 식량지원을 내세우거나 미국과의 접촉확대를 위해 이 회담을 이용하려 든다면 지금보다 더욱 철저히 국제사회의 눈총을 받고 외면당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특히 회담을 의도적으로 연기시키기 위해 또다른 트집을 잡으려 한다면 그 손해는 결국 북한에 돌아간다. 4자회담의 틀안으로 들어와야만 식량부족 등 경제문제의 근원적인 해결책이 논의될 수 있기 때문이다. 8월5일의 예비회담에서는 본회담의 일시 장소 의제 등에 대해 순조로운 합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북한 스스로를 위하는 길이다. 4자회담의 최대 의제는 아무래도 남북한 평화협정체결과 군사적 신뢰구축문제다. 난관이 적지 않을 것이지만 이제는 한반도에도 항구적인 평화장치를 마련할 때가 됐다. 이번 회담이 그 작업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당사자 모두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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