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교훈」벌써 잊었나…붕괴등 안전사고 안줄어

  • 입력 1997년 7월 1일 20시 11분


성수대교 야경
성수대교 야경
성수대교 재개통을 계기로 「안전의식」에 대한 값비싼 교훈을 되새겨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들이다. 지난 94년 10월21일 출근길에 멀쩡한 다리가 붕괴된 대참사 당시 국민들은 「빨리 빨리」와 「대충 대충」이 낳은 필연적인 결과에 대해 뼈아픈 자성을 요구했다. 그 이후 설계―시공―감리에 이은 유지관리 등 전분야에 걸쳐 상당히 개선됐으나 아직도 현장에서의 안전의식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도상의 많은 변화에도 불구, 현장의 부실요인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진단한다. 성수대교 붕괴이후 거듭 안전을 다짐했지만 8개월 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올 들어서도 △경부고속철도의 부실설계와 시공 △돈암동 한진아파트 축대붕괴 사고 △지하철공사장 가스폭발사고 △지하철 역사화재 등 안전의식 결여로 인한 부끄러운 사건 사고가 잇따라 터졌다.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후 시설물안전관리 특별법이 제정돼 주기적인 안전진단을 실시하는 등 법과 제도상의 변화가 뒤따랐다. 건설안전관리본부가 발족되고 안전관련 인력과 예산이 두배나 늘었다. 시설관리 뿐만아니라 설계와 시공단계부터 설계감리 시공감리 등 책임감리제를 도입했다. 감리시장 개방으로 성수대교와 가양대교는 외국회사들이 감리를 맡고 있다.그러나 안전사고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이유는 「시설물은 지어놓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사고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연세대 黃鶴周(황학주·토목공학)명예교수는 『충분한 비용과 시간을 들이는 것이 안전의 지름길이자 부실을 없애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윤양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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