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새책]「어떤 영화를 옹호할 것인가」
더보기

[새책]「어떤 영화를 옹호할 것인가」

입력 1997-07-01 08:08수정 2009-09-26 17:19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쥬라기 공룡의 괴력에 움츠린 우리 영화계. 『한번 속지 두번 속느냐』는 관객의 비아냥에 충무로는 속이 곯는다. 10년전 비평의 날을 곧추세운 청년 평론가는 그때 이미 오늘의 비극을 예감했을까. 고언(고언)은 이제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영화는 「문화」다. 자본의 논리에 순응하면서 신기루를 쫓을 것인가, 아니면 고통스럽더라도 「생각」있는 작품을 추구할 것인가』. 영화와 관련된 문화현상을 대중적인 필치로 분석해 온 저자(39)가 그동안 쏟아낸 담론을 연대별로 묶었다. 한국영화의 방황과 모색, 시행착오와 자기점검의 숨가쁜 기록들이 담겨 있다. 화제작의 제목을 떠올리며 상영 당시의 감동을 반추하는 재미도 가득하다. 그러나 정작 가슴을 파고 드는 건 인정사정 안보고 본질을 꿰뚫는 가열찬 비판정신. 테크놀러지의 부진도 아쉽지만 진짜 걱정은 다른 차원에 있다. 『한국영화가 부족한 점은 돈과 기술이 아니라 머리와 가슴이다. 극소수를 빼면 한국영화 감독의 머리는 굳어 있고 가슴은 썰렁하며 폐활량도 지극히 적다』. 50회를 넘긴 칸영화제에 단 한편의 본선 진출작도 내지 못한 대목에 이르러서는 애써 감정을 삭이고 근원을 들여다본다. 서너편만 발표하면 어느새 「원로감독」으로 밀쳐버리는 조급증…. 매서운 경고가 야유로 들리지 않는 것은 한국영화를 향한 사랑이 진하게 깔려있기 때문이다. 결론은 자명하다. 「문토불이(文土不二)」. 『진정한 한국영화만이 할리우드에 당당히 맞설 수 있다』는 당돌한 응원. 국수주의로 흐르지 않아서 다행스럽다. 강한섭 지음(부키 8,000원) 〈박원재 기자〉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