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각계인사 인식조사]한국 청렴도 『낙제점』

  • 입력 1997년 3월 13일 08시 18분


[뉴욕〓이규민특파원] 미국인들은 한국인의 근면성 등 개인적 특성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고 있으나 정치 경제 등 국가 이미지에 있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을 부패하고 시장개방에 소극적인 나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전경련 뉴욕지부와 미국내 한국기업들의 단체인 미국 한국상공회의소(KOCHAM)가 작년 하반기중 미국내 각계인사 2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인식도 조사에서 나타났다. 두 단체가 미국의 저명한 여론조사 기관인 KWR인터내셔널 컨설팅사에 의뢰해 실시한 이 조사에서 미국인들은 한국인의 근면성에 대해 10점만점에 9.2점을 주어 매우 높이 평가했고 교육에 열성적(7.8)이며 예의바르고(7.5) 친근감이 있는 국민(7.1)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협력성과 인내심 부문에서는 낙제점을 겨우 면한 6점 안팎의 낮은 점수를 주는데 그쳤다. 반면 응답자들은 청렴도(5.0) 시장개방의지(5.2) 자유무역질서준수(5.1) 등 전반적인 국가인식에 있어서는 낙제점을 주어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음을 표시했다. 경제부문에 대한 질문에 대해 앞으로 한국의 경쟁력은 미국 대만 중국 일본 등에 앞서지 못하고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보다는 높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한국상품은 가격에 비해 품질이 좋지만 상품의 창의성 고객서비스 정직성 마케팅부문에서는 모조리 5점 안팎의 낮은 점수를 주었다. 한국에 대한 정보는 신문 잡지를 통해 얻고 있지만 TV나 광고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돼 한국의 정치 경제에 대한 악성기사가 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인상을 크게 좌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관련, 미국내 오피니언 리더들은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에 대해 한국정부나 단체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기사내용을 묵시적으로 인정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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