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경제 『부활의 노래』…해외자본 적극 유치

  • 입력 1997년 3월 13일 08시 18분


[권재현기자] 94년 12월 외환시장 자율화 조치와 함께 핫머니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빚어진 페소화 급락으로 가사상태에 빠졌던 멕시코 경제가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지난 1월 멕시코는 미국이 긴급 수혈한 1백20억달러의 빚을 조기청산하면서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2년전 비아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에르네스토 세디요 대통령의 페소화 평가절하라는 충격요법이 멕시코 경제의 심장박동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었다는 조심스런 평가도 나오고 있다. 멕시코 경제전문가들은 지난해 4.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기나긴 터널을 빠져나온 멕시코경제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27.7% 상승을 기록한 물가도 올해는 17.5%로 낮아지고 올 한해 8만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이라는 등 온통 장밋빛 전망이다. 세디요의 충격요법은 지난 2년동안 두가지 측면에서 구조변화를 이끌었다. 환율인상과 낮은 임금을 바탕으로 수출주도형 경제성장 모델로 변모하면서 동시에 해외자본 유치를 위해 개방경제로의 변신이 급진전했다는 점이다. 96년에 기록한 9백59억달러의 수출액은 5년전의 2배에 달한다. 또 해외자본의 유치는 기업소유는 물론 경영구조까지 글로벌화시켰다. 이제 멕시코 정부의 과제는 경제회복 및 성장의 과실을 어떻게 분배하느냐에 달려있다. 수출시장과 침체일로에 있는 국내시장간의 불균형, 해외투자가 집중된 북부와 남부간 소득격차 그리고 도시근로자의 50% 이상이 빈곤층으로 분류되는 사회적 불안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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