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삼성, 1위 나래에 일격

  • 입력 1997년 3월 12일 21시 56분


케빈 비어드(수원 삼성)가 `원맨쇼'를 펼치며 나래를 단독 선두에서 끌어내렸다. 삼성은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FILA배 '97프로농구 3차라운드 1차전에서 용병가드 비어드(25점 6리바운드 4가로채기)가 4쿼터에서만 무려 19점을 쏟아넣고 막판 결정적인 연속 가로채기를 성공시켜 나래를 93-84로 물리쳤다. 이로써 삼성은 최근 4게임서 3승을 거두는 상승세를 보이며 4승11패로 공동 5위인 대우. 나산(이상 6승8패)과의 승차를 2.5게임으로 좁혔다. 나래는 11승4패로 기아와 공동 1위가 됐다. 1, 2차라운드에서 나래에 연패, 설욕을 별렀던 삼성은 1쿼터부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빈스 킹(29점.18리바운드)의 골밑장악속에 김희선(15점), 박상관이 외곽포로 가세, 21-14로 초반 기분좋은 리드를 잡은 삼성은 나래 칼레이 해리스(28점)에 연속 3점포를 맞아 1쿼터를 21-20으로 간신히 리드했으나 이후 킹이 상대 골밑을 헤집으며2쿼터 중반 32-20으로 달아났다. 기선을 제압한 삼성은 김희선, 강양택의 외곽포와 노기석(11점.6리바운드)의 미들슛을 앞세워 3점포를 난사한 나래를 44-27로 여유있게 리드했다. 그러나 나래의 저력은 후반들어 살아나기 시작했다. 나래는 3쿼터 들자마자 해리스의 3점포와 제이슨 윌리포드(27점 18리바운드)의골밑슛에 이어 침묵을 지키던 정인교(15점) 역시 3점포를 터트려 3분만에 47-49로 따라붙은 뒤 4쿼터 초반까지 2-3점차로 맹추격했다. 승부의 분수령은 경기종료 4분44초전. 나래는 이때 비어드를 찰거머리 처럼 따라붙던 `식스맨' 장윤섭이 5반칙으로물러나 수비에 허점을 보였고 삼성은 이 틈을 놓칠새라 비어드가 외곽포에 이어 3점포를 잇달아 가동, 종료 3분전 83-71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나래는 막판 삼성의 수비가 느슨해진 틈을 타 윌리포드가 골밑에서 분전, 종료57초전엔 82-86까지 따라붙었으나 비어드에게 뼈아픈 연속 가로채기를 허용해 아쉽게 주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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