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회장일가, 경영권안정위해 율촌화학주 공개매수

  • 입력 1997년 3월 12일 21시 44분


[정경준 기자] 농심의 대주주인 辛春浩(신춘호)회장 일가가 경영권안정을 위해 농심의 관련사인 율촌화학주를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주로 적대적 합병인수(M&A)에 이용되던 공개매수제도가 이처럼 대주주의 지분강화를 위해 쓰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회장과 신회장의 아들인 東原씨(농심 사장) 등 삼형제는 12일 율촌화학주 40만7천주를 주당 3만원에 오는 25일부터 공개매수키로 했다고 증권감독원에 신고했다. 또 농심의 지배회사인 농심가도 농심주 45만주를 주당 5만9천원에 같은 기간동안 사들이기로 했다. 공개매수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신회장 4부자의 율촌화학 지분은 16.53%에서 38.08%로, 농심가의 농심에 대한 지분은 4.44%에서 17.78%로 각각 늘어난다. 그러나 장내(場內)매수 등 손쉬운 방법을 동원하지 않고 프리미엄을 부담하면서까지 공개매수를 하려는 것은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도 있다. 즉 지분 추가확보 외에 실명으로 전환하지 않은 위장지분을 합법적으로 「세탁」하기 위해 공개매수라는 수단을 동원한다는 것. 이에 대해 농심의 한 임원은 『최근 농심주식 거래량이 평소보다 급증하는 등 M&A징후가 나타나 안정적인 경영권유지를 위해 대주주의 보유지분을 늘리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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