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황장엽망명」협상 당가선中외교부부부장

  • 입력 1997년 3월 12일 20시 10분


[북경〓황의봉 특파원] 중국외교부의 唐家璇(당가선·59)부부장은 요즘 스타로 부상하고 있다. 黃長燁(황장엽)북한노동당비서의 망명문제가 연일 국제사회의 초점으로 등장하면서 중국측 협상책임자인 당부부장이 매스컴을 타면서 「뜨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건을 매끄럽게 처리할 경우 당부부장의 입지가 더욱 굳어져 차기 외교부장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도 나돈다. 강소(江蘇)성 진강(鎭江)출신인 그는 江澤民(강택민)국가주석 등 중국의 실세그룹인 상해방과도 비교적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당부부장은 북경대 동방어과에서 일본어를 전공한 뒤 오랫동안 일본대사관에서 근무, 중국외교부의 일본통으로 꼽힌다. 물론 일본 못지 않게 한국에도 정통하다. 8명의 외교부 부부장중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고 있어 실질적으로중국의 남북한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실세다. 중대사안일경우 錢其琛(전기침)외교부장이나 李鵬(이붕)총리에까지 보고되나 대부분의 한반도 현안은 당부부장 선에서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부부장을 만나본 사람들은 「선이 굵으면서도 치밀한」 유능한 외교관이라고 평한다. 1m75정도의 키에 잘생긴 호한(好漢)타입이다. 지모도 있고 유머감각도 뛰어나다. 이번 황비서사건에서도 중국이 현재까지 남북 양측으로부터 큰 비난을 받지않고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도 당부부장의 수완이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측의 한 협상대표는 『황비서 사건은 우리측의 우려와 달리 잘 풀리고 있다』며 이는 당부부장의 합리적인 자세가 적지 않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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