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식씨 兄 박경재변호사]『동생이 왜 그런 일을…』

  • 입력 1997년 3월 12일 20시 10분


金賢哲(김현철)씨의 인사개입 의혹을 제기한 朴慶植(박경식)씨의 친형인 朴慶宰(박경재·53)변호사는 12일 『동생이 어떤 경위로 왜 그런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무척 곤혹스러워했다. 12일 일본에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그는 공항과 서울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일본에서 이번 일을 전해들었다』며 『동생과 현철씨와의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으며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박변호사는 자신이 지난 총선 때 현철씨로부터 두번이나 공천제의를 받았다는 동생의 주장과 관련, 『국민회의로부터 공천제의를 받고 거절한 일이 있다』면서 현철씨로부터의 공천제의 부분에 대해서는 『노 코멘트』라고 대답했다. 지난 96년말 KBS객원해설위원에서 중도하차한 배경에 대해 『아무 말도 하고 싶지않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변호사사무실 괴한 침입사건에 관해서는 『지난 연말경 도둑이 든 것은 사실이나 도난당한 서류는 하나도 없으며 동생으로부터 테이프를 맡아달라고 부탁받은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년연휴인 지난 1월4일 형제들이 모인 적이 있다. 경식이는 일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지만 그때 다른 동생으로부터 경식이가 현철씨와 갈등이 있으며 섭섭해 하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기억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생이 현철씨와 개인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때 절친했던 사이라면 지금이라도 서로 만나 오해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러면서 그는 『7남매중 내가 장남이고 경식이가 다섯째다. 지난 80년과 84년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내가 부모역할을 해왔다. 동생이 이번 일로 정치적인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말고 본업인 의사의 길에 전념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 뿐』이라고 말했다. 〈금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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