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국제마라톤]이봉주 對 「외인부대」 격전장될 듯

  • 입력 1997년 3월 12일 20시 10분


“흑인돌풍 보라”
“흑인돌풍 보라”
[경주〓장환수·이현두 기자] 「토종스타」 이봉주와 4인 「외인부대」의 대결장. 97동아국제마라톤 겸 제68회 동아마라톤대회의 우승윤곽이 결전을 사흘 앞두고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마라톤전문가들이 꼽는 우승후보는 「한국의 희망」 이봉주(코오롱)와 마누엘 마티아스(포르투갈), 알베르토 후스다도, 아벨 안톤(이상 스페인), 반데레이 리마(브라질)등 4인의 외인스타를 포함해 모두 5명. 이런 판세라면 이봉주가 4인의 외인선수들로부터 강력한 견제를 받을 것은 뻔한 일. 따라서 이봉주로서는 이들의 「연합 견제」를 어떻게 잘 극복하느냐가 우승고지 정복의 최대과제임에 틀림없다. 코오롱팀 정봉수감독은 『이들중 지난해 12월 후쿠오카 마라톤에서 이봉주가 우승할때 간발의 차로 2위를 기록한 후스다도가 경계대상 1호』라고 지목했다. 후쿠오카대회당시 후스다도의 기록이 이봉주에 단 2초가 뒤진데다 이번 대회 우승후보중 유일하게 국제대회 우승기록은 없으나 우승에 대한 집념은 가장 강하다는 것. 후스다도 다음으로 이봉주를 위협할 선수는 94동아국제마라톤 우승자인 마티아스. 세모팀 송금용감독은 『마티아스는 4년째 이 대회에 개근해 다른 상대들보다 코스를 잘 알고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결국 이봉주와 마티아스가 최후의 경합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티아스도 지난 11일 입국인터뷰에서 『다른 상대선수들에 비해 경주코스에 대한 적응력에서 앞서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는 94년 이 대회에서 기록한 개인최고기록(2시간08분33초)을 깨는 신기록으로 정상에 복귀하겠다』고 장담, 이같은 예상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도쿄마라톤 우승자인 리마는 최고기록이 2시간08분38초로 이봉주의 최고기록에 12초밖에 뒤지지 않으며 기록면에서는 이봉주가 경계대상 1호로 꼽는 후스다도보다 오히려 앞서 있다. 또 지난해 자신의 풀코스 첫 도전무대인 베를린마라톤에서 2시간09분15초로 우승한 안톤도 비록 이번 대회가 두번째 풀코스 도전이지만 5천m, 1만m 등 장거리선수 출신답게 스피드가 뛰어나 막판 스퍼트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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