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가벼운 봄바람 노인엔 『中風』

  • 입력 1997년 3월 12일 08시 07분


[김학신 기자] 추운 겨울을 무사히 넘긴 노인이 날씨가 풀린 요즘 마비증세가 나타나거나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노인들은 겨울에 집안에만 있다가 활동량이 많아지면 기력(氣力)이 미처 따라가지 못한다. 경희대 한방병원 김영석교수(중풍센터소장)는 『중풍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봄에 가장 많다』며 『기온의 급격한 변화에 노인들이 잘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봄철에 노인들의 심장병이 악화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누웠거나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혈압이 떨어지는 기립성 저혈압으로 쓰러지는 사람이 있다. 노인 고혈압 환자의 40∼50%는 기립성 저혈압 증상을 경험한다. 고혈압 환자는 의사와 상의해서 겨울보다 약 복용량을 줄이는 게 좋다. 겨울처럼 약을 먹으면 오히려 저혈압이 생겨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중풍이나 저혈압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분당차병원 배철영가정의학과장(노인의학)은 『운동을 천천히 다양하게 하라』고 권한다. 「체조 10분, 걷기 20분, 수영 20분…」 등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여러가지 운동을 병행하되 운동량은 「힘들면 쉬고 괜찮으면 다시 하는」 방식으로 체력에 맞춘다. 주거환경이나 생활습관을 갑자기 바꾸는 것은 노인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변화는 뭐든지 서서히 몸상태가 주변환경을 따라갈 수 있도록 여유를 두고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노인을 모신 가정은 봄철에 영양 부족이 일어나지 않도록 식욕을 돋우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 봄이 되면 밥맛이 없어지는데다 치아의 상태나 소화능력도 떨어져 영양섭취권장량(하루 1천2백∼1천5백㎈)보다 모자라게 먹는 노인이 많다. 대신 비만한 사람은 기름진 음식과 단 음식을 피해야 한다. 종합병원에서 실시하는 노인의 건강검진도 1년에 한번 정도 받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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