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황영성씨『스타탄생』…「가족」주제 그림 파리서 호평

  • 입력 1997년 3월 12일 08시 04분


[송영언기자] 서양화가 황영성씨(56·조선대교수)는 「가족」을 주제로 한 작품을 즐겨 그린다. 그의 가족은 단순한 내 가족 내 민족이 아니라 지구촌과 우주시대의 가족이다. 초가 새 과일 나무 컴퓨터 활자 등 인간주위의 모든 사물들도 가족의 구성원으로 등장된다. 이 같은 그의 작품세계가 프랑스화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이곳에서 잇따라 초대전을 열고 있다. 파리의 팔레 데 콩그레미술관(지난해10월3일∼금년 1월15일)과 망트 라 졸리시의 오델튜 시립미술관(1월25일∼이달9일)에서 초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어 오는 5월23일부터 6월30일까지 코르시카주 퓨세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한국의 작가가 프랑스, 그것도 화랑이 아닌 미술관에서 이처럼 잇따라 세차례나 초대전을 갖는 것은 드문 일이다. 「르 피가로」지(97년2월11일자)는 그의 전시회를 이렇게 평했다. 『황영성의 관심은 가족과 고향사람들이다. 각 부분은 전체에 귀화되고 또한 전체는 각 부분에 속해 하나하나로서 연관지어진다. 형상들의 반복적 리듬과 변화는 마치 뮤지컬과 같은 분위기에 빠져 들게 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웅장하고 화려하다』 황교수의 첫 전시회는 지난 95년 프랑스현대미술 전문미술관인 「주 드폼」의 관장 다니엘 아바디가 그의 광주작업장을 방문하면서 구체적으로 추진됐고 평론가 미술관계자 등 심사위원단에 의해 최종결정됐다. 파리 개선문 근처에 자리해 하루 3천, 4천명이 드나드는 팔레 데 콩그레는 클로드 비알레, 로베트 콩바, 루리 칸 등 프랑스 현대미술의 대가들을 중심으로 전시회가 이루어지는 곳. 한국인으로는 황교수가 처음이었다. 미술관계자들은 이곳에서의 초대전은 작가의 역량을 「공인」받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황교수는 『가족을 주제로 하면서도 그 개념을 우주 동식물 무생물로까지 넓힌 것이 프랑스 미술계의 공감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화단에선 하루아침에 스타가 탄생할 수 없다고 들었다』며 『한발 한발 순서를 밟아감으로써 기회와 입지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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