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걸이 『건강밑천』…나쁜 보행습관 평발 허리병등 불러

  • 입력 1997년 3월 12일 08시 04분


[김화성 기자] 「멋대로 사는 건 좋지만 걸음만은 멋대로 걷지 마십시오. 잘못하면 십리도 못가 발병이 납니다」. 요즘 병원을 찾는 후천성 평발환자가 늘고 있다. 비공식적이지만 10년전에 비해 거의 30∼40%는 늘었다는 게 의사들의 얘기다. 특히 어린이들이 많다. 원인은 걸음걸이 탓. 발바닥을 거의 동시에 땅에 디디며 우당탕 걷거나 보행자세가 나쁘면 발바닥 가운데 들어간 곳이 평평해진다. 흔들흔들 걷는 「이주일식 보행법」은 어떨까. 분명 발바닥 보행법은 아니다. 리듬감도 있다. 그러나 몸의 무게 중심이 좌우 상하로 너무 심하게 움직여 에너지 소비가 많다. 섣불리 흉내내다간 허리 다친다. 그럼 패션모델의 걸음은 흉내낼 만한가. 고양이 걸음과 비슷한 ×자걸음의 전형. 양발의 간격이 없다. 엉덩이를 돋보이게 하여 섹시함을 강조하기 위한 걸음법일 뿐이다. 하이힐 등 뾰족신발도 엄지 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을 부를 확률이 높다. 다음은 연세대 의대 문재호교수(재활의학교실) 등 전문의들에게 들어본 「예쁘고 올바른」 걸음걸이법. ▼3박자 보행〓발뒤꿈치 발바닥중간 발앞바닥을 거의 동시에 땅바닥에 내딛는 소위 「발바닥 보행」을 하지 말라.발을 디딜 때의 충격이 거의 그대로 무릎―고관절―척추―목―머리로 이어져 부담을 준다. 발뒤꿈치 발바닥중간 발앞바닥이 순차적으로 땅에 닿는 「3박자 보행」을 해야 충격이 흡수된다. ▼양발의 간격〓걸을 때 왼발 오른발사이의 간격은 키에 따라 5∼10㎝가 적당하다. ▼걸음 속도〓1분에 90∼1백10보가 알맞다. 양반걸음이나 팔자걸음은 속도가 너무 늦어 발바닥 보행을 하게 된다. 너무 빨라도 내딛는 충격의 강도가 커지고 에너지 소비가 많다. ▼양발의 각도〓서 있거나 걸을 때 양발의 각도는 30도쯤이 알맞다. 양반걸음은 각도가 너무 벌어져 척추에 무리한 부담을 준다. 양발의 각도가 없는 스키나 롤러스케이트 블루스댄스를 할 때 발목 무릎 허리를 잘 다치는 경우와 같다. ▼걸을 때의 자세〓배를 끌어당겨 안쪽으로 들여 넣고 항문을 꼭 오므려 엉덩이를 위쪽으로 바짝 달라붙게 하여 걷는다. 배 나온 사람도 노력하면 몇분쯤은 진땀이 나겠지만 가능하다. 몇달 계속하면 배도 들어 간다. ▼시선〓눈은 전방 30∼40m를 바라보고 턱은 안쪽으로 잡아당겨 옆에서 보았을 때 머리 목 척추가 일직선이 되도록 걷는다. ▼몸의 무게중심〓골반 두번째 척추 바로 앞에 있는 몸의 무게 중심점이 상하 좌우 5㎝간격으로 부드럽게 움직여야 한다. ▼신발〓신발은 양발 뒤꿈치의 바깥쪽부터 닳아야 정상이다. ▼리듬〓뒤에서 봄바람이 살짝 밀어 주듯이 사뿐사뿐 걸어라. 올바른 걸음걸이는 리드미컬하고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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