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강동희-김영만 『토종 자존심』

  • 입력 1997년 3월 12일 08시 04분


[이 헌기자] 「용병들에게 코트를 내줄 수 없다」. 강동희와 김영만이 용병들이 득세하는 프로농구판에서 모처럼 눈부신 플레이를 선보이며 토종의 자존심을 한껏 높였다. 기아는 1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FILA배 97프로농구 안양 SBS스타스와의 경기에서 김영만(33득점)과 강동희(27득점)콤비가 맹활약, 1백12대 1백으로 이기며 홈경기 5전승가도를 질주했다. 강동희는 이날 최고의 용병가드 제럴드 워커(33득점 8어시스트)와의 맞대결에서 대등한 기량을 과시했으며 김영만은 3점슛 6개를 터뜨리고 수비에서도 SBS의 정재근을 21점에 묶어 팀승리를 주도했다. 기아는 이로써 11승4패로 단독2위를 지켰고 SBS는 9승6패를 마크, 이틀만에 다시 4위로 내려앉았다. 승부는 마지막 4쿼터에서 갈렸다. 3쿼터까지 85대83으로 간신히 앞선 기아는 김영만의 3점슛으로 포문을 열였으나 종료 6분여를 남기고 클리프 리드와 로버트 윌커슨 등 두 용병이 5반칙 퇴장을 당한 뒤 워커와 데이먼 존슨에 잇따라 골을 빼앗겨 1점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기아는 이날의 히어로 김영만이 결정적인 고비에서 침착하게 점수를 보태고 김유택과 허재까지 득점에 가세, 종료 1분46초를 남기고 1백5대 95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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