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이대론 안된다/전문가제언]이재형/창의성 키워야

  • 입력 1997년 3월 11일 19시 45분


한국의 경영자들은 지난날 정부의 보호와 규제아래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정부의 경제정책도 생산자 위주였다. 이렇다 보니 경영자들이 시장의 변화를 전망하고 미래를 준비하기보다는 대(對)정부로비에 더 많은 정열을 쏟았다. 자연히 「기업가정신」을 망각한 채 편법과 뒷거래를 능사로 삼는 기형적 기업인들이 생존할 수 있는 「사각지대」가 생겨났다. 기업인에게 올곧은 도덕성과 사회적 책임을 기대하기도 힘들어졌다. 청빈(淸貧)에 대응하는 「청부(淸富)」의 전통이 세워지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90년대 후반의 경영환경은 엄청나게 변했다. 소비자 욕구가 다양해진데다 대외개방으로 해외 기업들과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구태의연한 경영행태로는 생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스스로 전문경영인이 되든지, 전문경영인에게 기업을 맡기든지 선택해서 돌파구를 뚫어야 한다. 한사람이 모든 일을 결정하고 수행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경영자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수준도 높다. 로비로 승부하려는 기업은 망하고 만다. 또 과거 관리대상으로 여겨졌던 종업원들에 대한 인식도 전환, 한사람 한사람을 「창의적으로 행동하는 전문가」로 바꿔야 한다. 기업가정신을 되찾을 것을 호소한다. 이재형<앤더슨컨설팅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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