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김현철씨 녹취테이프 20대 여자가 전달』

  • 입력 1997년 3월 11일 19시 45분


폐쇄회로 카메라
폐쇄회로 카메라
金賢哲(김현철)씨의 YTN사장 인사 개입 의혹이 담긴 카세트테이프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측이 입수한 경위와 관련, 경실련측과 대화내용을 직접 녹음한 비뇨기과 전문의 朴慶植(박경식)씨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박씨는 지난달 26일 『평소 알고 지내던 경실련의 梁大錫(양대석)씨가 20일 사무실에서 환자의 진료장면이 담긴 폐쇄회로 녹화테이프 한개를 훔쳐 갔다』며 양씨를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했다. 박씨는 경실련에도 폭로내용이 담긴 카세트테이프가 전달됐다는 내용이 보도되자 『경실련에는 녹음테이프를 전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실련측의 주장은 다르다. 양씨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박씨 사무실에서 폐쇄회로 테이프를 들고 나온 사실에 대해서는 시인했으나 『문제의 카세트테이프는 지난해말 박씨의 병원 직원으로 보이는 20대 여자가 사무실로 찾아와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녹취테이프를 들어 보고 이를 보내게 된 경위와 테이프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박씨를 찾아갔다가 문제의 폐쇄회로 테이프를 보게 된 것이라는 게 양씨의 설명. 양씨는 『폐쇄회로 테이프에 자신의 모습도 들어있어 불쾌한 기분에 이를 가져와 소각했다』고 해명했다. 양씨는 테이프에 『박씨가 현철씨에게 「모그룹 이름으로 응찰할테니 고속도로 휴게소를 낙찰받도록 해 달라」는 청탁내용도 들어있는 등 의도가 순수하지 못하다고 판단, 이를 폭로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실련측은 문제의 테이프를 공개하지 않은데 대해 『현철씨의 목소리라는 확신을 갖지 못했다』고 밝혔으나 양씨의 말대로라면 이미 지난달 24일 목소리의 주인공이 현철씨인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홍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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