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위성시대]범세계 통신「글로벌스타」

  • 입력 1997년 3월 11일 0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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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김승환 기자] 「미래가 과거와 손 잡았다」. 컴퓨터의 메카인 실리콘밸리에서는 요즘 색다른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중심 지역인 새너제이에 자리잡고 있는 글로벌 스타는 위성과 원래 있는 정보통신 수단을 효과적으로 합쳐 98년부터 지구촌을 하나로 묶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1천4백㎞위의 하늘에 떠 있는 첨단 위성과 지상의 전화선을 하나의 통신망처럼 연결하고 휴대전화기 삐삐 팩스 PC통신의 중요한 대화 수단으로 위성을 이용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스타는 세계 어디서나 어느 곳에든지 연락할 수 있는 미래형 전화인 범세계 개인휴대통신(GM―PCS)을 추진하는 회사의 하나. GM―PCS는 앞으로 로키산맥의 산장에서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유람선에 타고 있는 동료와 얘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글로벌 스타 외에 이리듐 ICO 오디세이 등이 이를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스타 서비스를 위한 첫 위성 4개는 오는 8월1일 맥도널 더글러스사의 델타 로켓에 실려 하늘로 쏘아올려진다. 글로벌 스타는 위성 32개가 발사된 이후인 98년초부터 지구촌 단일통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98년 12월까지는 예비위성 8개를 포함, 모두 56개의 위성을 발사해 「글로벌 스타 위성네트워크」를 구성할 예정이다. 글로벌 스타의 개념은 지난 84년 포드 자동차에서 만들어졌다. 그후 스페이스 시스템스 로럴사와 퀄컴사 등이 위성을 이용한 통신서비스 기술과 위성체를 개발해 90년대 초반부터 글로벌 스타를 위한 발걸음이 빨라졌다. 94년 글로벌 스타라는 국제 컨소시엄이 만들어졌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현대전자와 데이콤 현대종합상사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지구촌 단일통화 서비스 업체중 글로벌 스타는 「흘러간 과거 정보통신 수단과의 연계」를 가장 중요시한다. 『통신은 옛 것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20년전에 땅에 묻은 전화선이라도 쉽게 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스타의 존 커닝햄 마케팅부장은 지상에 있는 통신망과 위성이 서로 맞아 떨어지도록 시스템이 꾸며져 있음을 강조한다. 다른 위성통신 서비스 업체들은 위성과 위성끼리의 정보 교환이나 하늘에서의 정보처리 등 화려한 기술을 자랑한다. 그러나 글로벌 스타는 위성을 되도록 간단하게 꾸미고 원래 있던 통신망과 조화시킴으로써 싼 값에 위성통신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게 자랑이다. 글로벌 스타의 1분당 통화 요금은 4백원 정도. 일반 휴대전화보다는 2배정도 비싸지만 다른 위성통신 서비스의 요금이 분당 1천6백원에서 2천4백원인 것에 비해 4분의 1 이하 수준이다. 단말기는 한대에 50만원 정도. 일반 휴대전화보다 싸다. 원래 있던 통신망과의 연결을 중요하게 생각함에 따라 글로벌 스타는 몇가지 유리한 점을 갖게 됐다. 우선 여러 나라의 기간 통신 사업자와 마찰을 일으킬 가능성이 적다. 다른 위성통신 서비스는 하늘에서 직접 통화를 연결해 버려 각국에서 「통신 주권」문제를 제기할 소지가 크다. 반면 글로벌 스타는 지상에 있는 기간 통신망과 협력해 전화 연결을 함으로써 분쟁이 일어날 이유가 없다. 글로벌 스타는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을 취하고 있다. 아날로그 방식이나 시분할접속방식(TDMA)을 쓰는 것보다 잡음이 적고 사용자를 많이 늘릴 수 있다. 글로벌 스타가 CDMA방식을 쓰고 있다는 점은 한국에 보다 넓은 해외시장진출 기회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글로벌 스타는 GM―PCS 사업자들중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 컨소시엄을 만들 때 12달러 선이던 주가가 지난해부터 60∼70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 글로벌 스타는 오는 2002년까지 세계에서 5백여만명이 지구촌 단일 휴대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중에서 절반 이상이 글로벌 스타단말기를 갖고 있을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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