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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공동체를 위하여]박종한 일본진흥빌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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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공동체를 위하여]박종한 일본진흥빌딩회장

입력 1997-03-11 09:26수정 2009-09-27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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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일본의 첨단기술을 전할 겸 건축의 모범을 보이려고 5년전 서울 광화문 부근에 빌딩을 지었다. 당시 단계적으로 3백여명의 일본인 기술자를 파견했는데 한국인 기술자와 근로자들의 태도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일본인들이 뭘 좀 가르쳐주려고 해도 배우려들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자기 일에 자부심과 긍지가 없었으며 그때그때 임기응변식으로 때우려 들었다.

현장에서 몇번이나 그릇된 태도를 지적하고 「자기 탓」과 「책임감」을 강조했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아직도 근로자들의 태도가 고쳐지지 않았다면 일본 기술자들의 장인(匠人)정신과 성실성을 본받으라고 말하고 싶다.

문제는 이에서 그치지 않았다. 관의 허술한 관리체계는 더 한심했다. 건축과정에서 사사건건 관의 방해를 받아 무척 애를 먹었다. 근로자들이나 관청 사람들이나 책임문제가 생기면 재빨리 「남의 탓」으로 돌리려 했다. 이러한 행동들은 남의 험담만 늘어놓고 있는 정치행태와도 무관치 않다고 생각된다.

기업가와 근로자가 서로 신뢰를 가지지 않으면 경제 난국을 헤쳐나가기 어렵다. 경제에 국경은 없어졌다. 기업을 국제 무대에서 키워나가야 수렁에 빠진 한국 경제를 건져낼 수 있다. 기업가 뿐 아니라 근로자들도 이러한 흐름을 잘 읽고 협조정신 질서의식 책임감을 발휘해야 한다.

또 정치 경제 지도자들은 솔선해서 겸손과 자제의 미덕을 보이고 나라를 부강하게 꾸려나가겠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기업가들이 먼저 근면 검소한 자세를 보일 때 근로자들은 이들을 존경하며 따를 것이다.

기업이 파괴되면 근로자도 사용자도 존재할 수 없다.

사람이나 기업이 버려지는 건 하루아침에도 가능하지만 키우고 만드는 데는 수십년씩 걸린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일깨워주고 싶다.

박종한<일본진흥빌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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