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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공동체를 위하여]근로윤리 실종…현장에 「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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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공동체를 위하여]근로윤리 실종…현장에 「혼」이 없다

입력 1997-03-11 09:26수정 2009-09-27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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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훈 기자] 대우자동차 군산공장 근로자들은 지난 95년부터 교대로 일본의 경차전문업체인 스즈키사에서 연수를 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4개월간 연수했던 이 공장 조립부 崔成旭(최성욱·29)씨에게 들었다.

―무엇이 가장 인상깊었나.

『스즈키사는 2시간 작업에 5분간 휴식시간을 주었다. 우리의 절반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회사 근로자들은 그 짧은 시간에 자발적으로 주변을 정리정돈하고 다음 작업을 위해 자재까지 챙겼다』

―노동강도는….

『우리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센 편이었다. 대부분 20대인 우리에게도 벅찬 일을 40대, 50대가 해냈다. 조립라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작업이 끝날 때까지 한눈 팔지 않고 몰입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일본 사회경제생산성본부가 펴낸 96년판 「노동생산성 국제비교」를 잠시 보자. 미국 1백37, 프랑스와 이탈리아 1백30, 벨기에 1백26, 독일 1백24 … 한국 6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회원국 12개 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을 취업자수로 나눠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는 꼴찌였다. 제조업 통신업 농림수산업 등 거의 모든 업종에서 주요 선진국의 절반정도에 그쳤다.

『우리 근로자들은 외국인 산업연수생들에 비해 일은 대충대충 하면서 노는 데만 정신이 팔려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우리 경제가 고속성장하던 70, 80년대까지는 이렇지 않았다. 신념을 갖고 노동윤리를 확립시킬 인물이 나와야 한다』 지난해 6월14일 羅雄培(나웅배)당시 경제부총리와 崔鍾賢(최종현)전경련회장 등

재계중진들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쏟아진 말들이다.

그러나 노동생산성이 선진국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책임을 근로자들에게만 돌릴 수 있을까.

5년 임기에 5천억원을 해먹은 대통령, 내 영역 챙기기에 매몰된 관료집단, 그런 와중에 조정능력을 상실한 정부, 한탕 해서 놀고 먹는 졸부들, 평일에도 골프나 치고 건전투자보다는 부동산투기에 열이 난 기업주…. 적어도 이런 사람들은 근로자들에게 돌을 던질수없다.

그렇다고 해서 노동윤리의 와해를 이대로 둘 수도 없다.

『임금은 선진국 수준인데 일본과 비교해 생산성은 조선부문이 3분의 1, 자동차는 2분의 1에 불과하다. 열심히 일한 사람에겐 인센티브를 주고 게으른 사람은 손해를 보도록 하루빨리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 기업주도 투명한 경영을 통해 이익이 많이 나면 종업원에의 배분을 늘리고 경영참가 기회도 확대해야 한다.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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