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美중심 외국회사, 日시장 공략

  • 입력 1997년 3월 11일 09시 26분


[동경〓권순활 특파원] 유형 무형의 제약이 많아 외국 기업들이 진출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악명높은 일본에서도 활발한 영업활동으로 매출액을 크게 늘리는 외국업체가 많다. 도쿄(東京)의 미국계 경영 자문업체인 제미니 컨설팅이 최근 내놓은 「일본내 매출액 상위 1백대 외국업체」분석자료는 어떤 기업들이 일본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지 한눈에 보여준다. 외국계 1백대 기업의 95년도 전체 매출액은 전년보다 6% 증가한 16조3천5백억엔. 매출액 신장률이 일본상장기업보다 높아 「난공불락」이었던 일본 시장도 점차 빗장이 풀려가는 것같다. 나라별로는 역시 미국계 기업의 강세가 두드러지며 한국 등 아시아계 기업도 약진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 관련 상품 판매가 급증했고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석유와 자동차 업종 대기업의 판매도 활발했다. 미국의 컴퓨터 업체인 IBM이 개인용 컴퓨터 판매 호조에 힘입어 95년 한햇동안 1조4천9백11억엔어치의 상품을 팔아 수위였다. 자동차업체인 포드 자동차(1조3백37억엔), 석유업체인 엑슨(1조87억엔)과 모빌(8천7백93억엔)이뒤를이어상위4개 업체는 모두 미국 기업이었다. 영국과 네덜란드 합작의 석유회사인 셸(7천9백93억엔)이 5위. 반도체 및 가전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한국기업도 매출액이 급증,외국업체중 위상이 높아지는 추세다. 매출액 1백위 안에 든 국내 업체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9개사. 삼성물산은 95년 한햇동안 일본에서 2천5백83억엔 가량의 상품을 팔아 외국기업중 순위가 94년 17위에서 14위로 3단계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34위에서 19위로, ㈜대우는 24위에서 23위로 올랐다.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한국 등 아시아계 기업들의 매출액 신장에 주목하면서 『일본의 아시아 지역 투자에 못지 않게 아시아가 일본에 투자를 늘리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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