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장관임기 인턴사원보다 짧아…무얼 하겠나

  • 입력 1997년 3월 11일 08시 35분


지난 5일자로 정부는 또 10여명의 장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문민정부 출범이후 24번째 개각인데 장관이라는 타이틀을 달아본 사람만도 그동안 1백2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대통령이 4년동안 행한 이정도의 빈번한 개각은 세계신기록감이 아닌가 싶다. 특히 지난달 13일 한보비리로 교체된 내무장관은 20여일만에, 통산부장관 과기처 장관은 약3개월만에 갈렸다. 이들이 부처의 업무파악이나 제대로 했을지 의문스럽다. 사기업체의 경우 신입사원을 뽑을 때 한두달 임시로 일을 시켜보고 쓸만하면 정식으로 채용하는 소위 인턴사원제가 있다. 우리나라의 장관은 최근의 인사관행으로 보면 이 인턴사원보다도 못한 듯하다. YS정권은 각종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사태무마 또는 시국전환용으로 장관들을 희생양으로 삼았기 때문에 「하루살이 장관」을 양산했다. 문민정부 출범이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수많은 인재의 낭비는 엄청난 국력의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는 인사청문회 등 사전검증제도의 도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대통령은 검증을 거친 장관이 소신있게 정책수행을 할 수 있도록 임기를 보장해 주어야 한다. 홍승진(경기 성남시 분당구 양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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