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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씨「여자와 사진」출간…사진곁들인 새로운 사랑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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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씨「여자와 사진」출간…사진곁들인 새로운 사랑얘기

입력 1997-03-11 08:35수정 2009-09-27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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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태기자] 시간에 의해 마모돼가는 삶의 단면을 극적으로 정지시키는 태양광의 예술, 사진. 파인더를 통해 세상을 들여다보며 캄캄한 암실에서 작품을 빚어내는 사진 작가들의 작업은 매혹적이다. 소설가이자 사진작가인 김대식씨(50)가 이들의 삶을 담은 장편 「여자와 사진」을 눈빛출판사에서 펴냈다. 「여자와 사진」은 작품의 전개나 등장인물들의 대화에 정확히 맞물리는 사진 1백여장을 실어 새로운 시도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소설로 쓴 사진론이자 사진미학을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는 연인들을 등장시킨 연애소설이다. 사진기자 허훈과 사진반 후배 박신애가 나오며 30년대 미국 사진예술계의 거장 에드워드 웨스턴과 그의 연인 티나 모도티의 삶이 소개된다. 정치와 역사가 끼여들지 않은 순수한 사진미학을 추구했던 웨스턴은 해맑은 심성의 모도티를 만난후 내전의 기운이 감도는 멕시코로 건너가 운동권 예술가들과 어울린다. 그로부터 사진예술을 배운 모도티는 현실에 눈떠 멕시코 민초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다가 내전이 불붙은 스페인으로 건너가 말로, 헤밍웨이 등과 같은 하늘 아래에서 프랑코독재에 맞서 싸운다. 소설은 이들 외에도 독일의 아우구스트 잔더,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로드첸코, 미국의 엔셀 아담스 등 거장 사진가들을 끌어내 사진론을 펼친다. 역사와 예술 사이에서 방황하는 허훈의 작품으로 실린 48장의 「꼬방동네」 사진은 김대식씨 자신이 촬영한 것이다. 지난해 발표한 장편 「몽유금강」에서도 사진기자를 등장시킨 김씨는 집에 암실을 갖추고 있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다. 그는 지난해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하는 학술재단 일을 그만두고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올가을와불로유명한 전남 운주사를배경으로연애소설을발표할 예정이다. 『이 작품부터는 사진가를 등장시키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현장 취재는 카메라로 하지요. 카메라는 세상을 오래, 선명히, 아름답게 기억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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