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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하일지판 아라비안 나이트(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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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하일지판 아라비안 나이트(322)

입력 1997-03-11 08:35수정 2009-09-27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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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사랑의 신비〈8〉 정원사가 죽은 뒤에도 두 청년은 그 아름다운 은둔의 영지에서 누이동생과 함께 살았다. 파리드와 파루즈는 숲과 들로 사냥을 나갔고, 장미의 미소 파리자드는 정원을 산책하면서 떨어진 꽃이나 과일을 주워오거나, 돌아오는 길에 양아버지의 무덤을 둘러보곤 했다. 그리고 날이 어두워지면 그들 삼 남매는 양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그렇게 했던 것처럼 촛불을 가운데 두고 둘러앉아 코란을 암송하거나 문학이나 역사 따위에 대한 서적을 탐독했다. 그들 양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그들 삼 남매에게 책 읽기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는 말을 한 적이 있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언제나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그들 친아버지, 호스루샤의 피를 속일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두 오빠가 사냥을 떠나고 장미의 미소 파리자드만이 혼자 남아 정원을 산책하고 있으려니까 노예들이 찾아와, 한 할머니가 이 아름다운 정원에서 좀 쉬어갈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고 한다는 말을 전하였다. 이 말을 들은 파리자드는 남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나가 노파를 맞이하였다. 그리고는 먹을 것과 마실 것을 권하고, 과일과 과자 접시를 내어놓았다. 『알라의 축복이 당신께 있기를!』 파리자드의 친절에 노파는 이렇게 감사를 하며 먹을 것을 먹었다. 요기가 끝나자 파리자드는 노파를 데리고 정원으로 나갔다. 파리자드는 노파를 부축하고 가장 멋진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느티나무가 있는 곳까지 갔다. 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고 앉았을 때 파리자드는 노파에게 이 정원이 마음에 드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노파는 잠시 생각에 잠긴 얼굴을 하고 있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고는 말했다. 『오, 아름다운 우리의 주인님. 나는 짧지 않은 생애를 알라의 땅을 두루 돌아다니며 보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보다 더 기분 좋은 장소에서 쉬어본 적은 없습니다. 정말이지 이 정원처럼 아름다운 곳은 여태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주인님, 이 정원에는 세 가지 결핍된 것이 있습니다』 노파의 이 말에 파리자드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세 가지가 결핍된 것이 있다고요?』 『그렇습니다. 이 아름다운 정원에 세상에 유례가 없는 그 세 가지가 있다면 정말이지 이 정원은 세상에 둘도 없는 것이 될 텐데 말입니다』 파리자드는 몹시 놀라워하며 물었다. 『세상에 유례가 없는 그 세 가지란 무엇이지요?』 그러자 노파는 조용한 미소를 띤 낯으로 말했다. 『오, 주인님. 당신은 알지도 못하는 이 늙은이에게 극진한 대접을 해주었습니다. 거기에 보답하기 위해서 그 세 가지 물건에 대하여 말씀드리지요』 이렇게 말하고 난 노파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잠시 후 그녀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것은 첫째, 말하는 새입니다. 둘째는, 노래하는 나무랍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가지는, 황금빛의 물입니다. 만약 이 세 가지 영묘한 것이 이 정원에 갖추어져 있다면 이 정원도, 그리고 당신의 아름다움도 더욱 돋보일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당신처럼 아름다운 분께 어울리는 것이기도 하지요』 <글:하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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