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KBS인사도 개입』…여권소식통 등 주장

  • 입력 1997년 3월 11일 07시 45분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차남 賢哲(현철)씨가 대통령민정비서실로부터 고위공직자들의 각종 인사동향을 사전에 보고받아 정부인사에 적극 간여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권의 한 소식통은 10일 『주로 민정비서실의 공직기강담당비서관이 현철씨에게 사적으로 공직자 동향에 대한 보고를 해왔으며 인사개입엔 현철씨가 직접 간여하거나 李源宗(이원종)전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대리인 역할을 해왔다』고 폭로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현철씨가 YTN뿐만 아니라 KBS 등 공영언론매체의 고위간부직 인사에도 깊숙이 개입해왔으며 KBS의 경우엔 이사로 있는 K씨가 현철씨와 이전수석의 의사를 KBS사장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현철씨와 이전수석의 인사개입은 KBS내에서 큰 반발을 사 지난 94년3월 KBS측에 A씨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도록 종용했으나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반발, 9대3으로 부결되기도 했다는 것. 그 후 이전수석이 洪斗杓(홍두표)사장을 크게 질책했다는 것이다. 또 현철씨는 YTN인사 개입내용이 담긴 현철씨의 전화통화기록을 공개한 朴慶植(박경식·서울송파구 G남성클리닉원장)씨와 사이가 좋았던 지난95년1월 박씨의 형인 朴慶宰(박경재)변호사를 KBS객원해설위원으로 위촉하도록 했다가 현철씨와 박경식씨의 사이가 나빠진 뒤인 96년12월 다시 KBS에 압력을 넣어 박변호사를 그만두게 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박경식씨는 구체적인 사례로 『지난94년말 李洪九(이홍구)현신한국당대표가 총리로 지명되기 전 현철씨가 내게 전화를 걸어와 「참 좋은 분이시다. 곧 총리가 될 것이다」라고 알려줬다』고 폭로했다. 박씨는 이어 『지난95년 2월27일 신라호텔에서 金己燮(김기섭·전안기부운영차장) 吳正昭(오정소·전국가보훈처장)씨와 함께 현철씨를 만났는데 이틀후 오씨가 안기부1차장에 임명됐다』며 안기부인사개입의혹도 제기했다. 〈임채청·전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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