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세계/부녀사원 家電판매]선물공세등 기법 다양

  • 입력 1997년 3월 10일 0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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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진 기자] 부녀판매사원은 가전제품 마케팅의 꽃. 이들은 가전판매 매출액의 30%를 담당하며 가전제품의 내수부진에도 불구, 6%이상의 매출신장을 기록해 가전사에서 없어서는 안될 떳떳한 「프로직장인」들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에서 각각 판매여왕으로 꼽힌 부녀사원들은 8억∼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일 TV 냉장고 등 5대 가전제품 1대씩을 판매한 꼴이다. 그만큼 이들의 마케팅기법은 독특하다. ▼선물공세〓LG전자 판매여왕으로 선정된 金英信(김영신·41)씨는 여름철이면 삼계탕을 끓여 먹을 수 있도록 닭 한마리씩을 고객에게 선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고객에게는 티셔츠를 두벌 선물해 부부가 함께 입고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한다. 김씨는 『한달에 선물로 들이는 돈은 50만∼80만원이지만 나중에 돌아오는 것을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한다. 대우전자 판매우수상을 수상한 孔敬和(공경화·37)씨는 고객들에게 선물을 직접 전달하지 않고 운수회사 건축회사 등 각 업체에서 영향력이 있는 사람에게 선물을 박스째 전달한다. 이 사람들이 회사직원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면 고객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아 판촉에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지역봉사〓삼성전자의 판매여왕으로 선정된 裵仙子(배선자·39)씨는 활동무대인 경남 삼천포시에서 판매원보다는 자원봉사원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이른바 「삼성아줌마」로 통하는 배씨는 9년째 무의탁노인과 불우청소년들의 집에 찾아가 선물전달과 함께 이들을 돌보는 사회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삼성전자의 金英愛(김영애·42)씨도 5년간 자비를 털어 소년소녀가장돕기를 계속해오고 있는데 이들의 지론은 「사회봉사활동으로 쌓아온 인덕은 자연스럽게 판촉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길목전략〓대우전자 판매여왕으로 선정된 姜昌美(강창미·31)씨는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단지 입구에서 한달간 집 한채를 빌려 전시장을 만든다. 아파트를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길목을 지켜 지나가는 고객들이 찾아와 직접 실연을 할 수 있도록 판촉전략을 편 것. 대우전자의 金恩禮(김은례·37)씨는 자비를 들여 수시로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재롱잔치와 소풍선물을 지원한다. 여기서 학부모들과 만나 판촉상담을 펼치는 것. 『자녀들을 위한 잔치를 벌여주는데 부모들이 구입권유를 거부하기는 힘들다』는 게 김씨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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