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벤처기업 나도…」낸 이광형교수

  • 입력 1997년 3월 10일 08시 16분


[박현진 기자] 「벤처기업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다루게 되면 실패하기 쉽다」 「엔지니어출신 사장의 경직된 사고는 벤처기업에 가장 해롭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李光炯(이광형)교수가 펴낸 「벤처기업 나도 할수있다」(동아일보사 발행)에 나오는 벤처기업이 피해야 할 사항들이다. 이교수는 지난 95년 스탠퍼드대연구소에서 초빙교수로 근무할 때 실리콘밸리의 한인 벤처기업들의 활약상을 접하고 이 책을 구상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있는 국내 벤처기업들과 벤처기업 희망자들이 제대로 성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기 위해 이 책을 펴낸 것. 이 책에는 벤처기업으로 성공한 사장 7명이 소개된다. 이교수가 직접 사장들을 인터뷰한 내용으로 벤처기업들의 성공담과 애환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국내업체로는 반도체장비로 크게 성공한 미래산업의 정문술회장과 아래아한글로 한국의 빌게이츠로 등장한 한글과컴퓨터의 이찬진사장, 메디슨의 이민화사장을 소개했다. 또 실리콘밸리에서 활약중인 교포 벤처기업가로 △반도체장비업체인 AIO사의 김인곤사장 △비디오카드로 성공한 텔레비디오의 황규빈사장 △전자현미경제조업체인 PSI의 박상일사장 △비디오카드로 눈부신 성장을 이룬 다이아몬드의 허형회사장의 성공담이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이교수는 이 책에서 벤처기업가로 성공하기 위한 요체로 △기회를 잘 포착하는 전략적 성향 △다단계에 걸친 자원확보방식 △비공식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는 수평적 관리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우월감 독선 완벽주의 비관주의를 벤처기업가들이 가장 피해야할 태도로 꼽았다. 이교수는 『벤처기업으로 성공하려면 좁고 깊고 빠르게 해야한다. 한가지만 파고들어야하며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야만 살아남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책에는 벤처기업 창업 희망자들이 실제 회사를 설립하는데 필요한 창업준비와 사업계획서작성 투자협상 등 실무적인 내용도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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