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PC통신에선]인간복제

  • 입력 1997년 3월 10일 07시 36분


▼ 끔찍한 생각… 인간존엄성 파괴 불보듯 ▼ 인간은 양에 이어 원숭이까지 복제하는데 성공했다. 복제인간의 출현도 이젠 멀지 않았다는 얘기다. 공상과학영화가 상상에 그치지 않고 현실로 나타나게 됐다. 인간이 과학기술에 쫓겨다니는 장면들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생각해보자. 수십 수백명의 똑같은 인간이 일시에 복제된다면 얼마나 끔찍할 것인지. 만약 범죄에라도 악용된다면 지구촌 전체가 불안에 떨어야만 한다. 더구나 비인간적인 수단으로 사용된다면 가공할 사태마저 생겨난다. 첨단과학이 인간의 미래를 유토피아 아닌 디스토피아로 바꾼대서야 말이 되는가. 복제인간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유전적으로 똑같은 인간이 자신에 앞서서 비슷한 삶을 살다 갔다면 어떤 기분일까. 누군가의 도구가 돼야 할 운명이라면 과연 살고 싶을까. 장기제공을 목적으로 삶을 이어가야 한다면 생각만 해도 참담하다. 복제인간도 엄연한 인간이다. 과학이란 이름으로 인권과 윤리가 짓밟힌대서야 말이 되는가. 사회 전반에 만연한 인명경시풍조를 더욱 부추길 뿐이다. 유전공학은 식량자원을 위한 동식물 복제 수준에서 그쳐야 한다. 인간은 일반 동물과는 달리 이성을 가진 존재다. 첨단과학으로 조작할만큼 하찮은 존재는 결코 아니다. (천리안ID·DIVA70·YHY1982) ▼ 첨단과학 이용하기 나름… 질병 해방 지금길 ▼ 자식잃은 부모가 똑같은 아이를 되찾는다면 얼마나 큰 기쁨이겠는가. 양질의 동식물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면 식량위기도 간단히 해결된다. 멸종위기의 동식물을 복제하는건 생태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첨단과학도 인간이 쓰기 나름이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게 마련 아닌가. 노벨의 다이너마이트가 그렇고 원자력이 또한 그렇다. 자동차나 컴퓨터도 마찬가지다. 이기가 되는가 하면 흉기로 변하기도 한다. 문제는 과학의 열매를 이용하는 인간의 양심과 의지에 있다. 과학이 인간의 문제까지 책임질 수야 없지 않은가. 복제인간이라고 이상한 눈으로 볼 이유는 없다. 복제인간과 일란성쌍둥이의 차이가 뭔가. 일란성쌍둥이란 결국 자연의 조화에 의한 복제인간 아닌가. 유전자 구조가 같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다. 복제인간을 성공시키는 첨단과학이라면 바로 의학기술 혁명으로 연결된다. 끔찍한 질병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는 지름길이 열린다. 괜한 논란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 생물의 탄생과 진화 속에도 엄청난 오류가 있었다. 인간의 지혜로 이를 조절할 수단이 있어야 한다. 생명의 재탄생술은 인류의 오랜 염원이었다. 성공을 눈앞에 둔 이 실험이 멈춰서는 안된다. (천리안ID·SAHRA·PARK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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