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說 이한동고문]대선 경선출마 포기 간접시사

  • 입력 1997년 3월 9일 1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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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청기자] 신한국당의 「차기대표설」이 나돌면서 다른 대선주자들로부터 집중적인 견제를 받고 있는 李漢東(이한동)상임고문이 9일 털어놓은 얘기에는 자신의 입장과 심경이 어렴풋하게나마 드러나 있다. 이고문은 이날 『차기 당대표는 당내 대통령후보경선 관리 역할만 해서는 안된다』『일련의 문제에 대해 당원과 총재의 뜻에 따를 것』이라는 등 두갈래의 얘기를 했다. 전자(前者)는 자신에 대한 견제와 「관리형 대표론」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고 후자(後者)는 「대선후보경선출마를 포기하라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는 뜻을 함축한 얘기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문제는 어느 쪽에 무게가 더 실려 있느냐는 것이다. 아직 분명치는 않으나 당내에서는 후자쪽에 비중이 실린 게 아니냐는 관측이 다소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고문은 최근 기회있을 때마다 『사사로운 이해득실에 연연하지 않는 자세로 마음을 비우고 몸을 던질 각오가 돼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다만 이고문은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설령 「차기 대표는 대선주자로 나서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더라도 대표를 지명할 때 명시적으로 조건을 달지는 않고 「대표와 경선도전 연계문제」는 차후로 유보할 것을 희망하는 듯하다. 다시 말해 이고문은 대선도전문제에 대해서는 일단 대표가 된 뒤 입장을 정리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이런 생각에는 「대표가 된 뒤 정치상황에 따라 대처하자」는 계산이 깔려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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