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사, 미군부대로 이전문제 「뜨거운 감자」

  • 입력 1997년 3월 9일 15시 56분


[대구〓정용균기자] 대구시청사를 남구 봉덕동 캠프워커 자리로 옮기는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봉덕동 캠프워커내 A3비행장 일대는 도시 한복판인데다 앞산순환도로 신천대로 3차순환도로 등과 연결돼 청사부지로는 손색이 없고 대지도 국방부소유여서 땅값이 싸고 매입이 쉽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미군부대 이전이 쉽지 않다는데 있다. 22만2천평이나 되는 캠프워커 부대의 부지를 대체할수 있는 땅을 구하기가 쉽지않은데다 미군측도 이전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 또 시는 그동안 소음공해 등 민원의 대상이 돼온 이 부대안의 A3비행장(2만3천평)만이라도 옮기기 위해 지난 95년부터 8차례나 미군측과 접촉, 협상을 벌였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따라서 文熹甲(문희갑)시장이 이런 사정을 알면서도 시청사 이전을 공식화한 것은 미군부대 이전을 촉진하기 위한 여론 조성차원의 의도가 담겨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51년 조성된 캠프워커에는 경비행기 활주로와 헬기장(A3) 골프장 미군숙소 사무실 등이 들어서있으나 현재 활주로는 거의 이용되지 않고 있다. 대구시는 2000년대 이후 행정수요를 현재의 시청사로는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북구 산격동 경북도청부지로 시청사를 이전하는 문제를 검토해왔으나 도청이전이 쉽지 않고 부지매입에 돈이 많이 들어 사실상 백지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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