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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출세다툼에 밀려난 「한보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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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출세다툼에 밀려난 「한보책임」

입력 1997-03-08 20:37수정 2009-09-2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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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사태에 대한 책임문제는 최근의 개각과 채권은행단 주총인사로 형식상 마무리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한보철강에 2조4천억원의 거액부실대출을 해준 조흥 제일 서울 외환은행에서는 주총이후에도 책임문제로 뒷말이 많다. 7일의 이들 은행 주총에서는 『한보대출에 책임있는 임원들은 퇴진하라』는 소액주주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관련임원들이 행장 전무 감사로 줄줄이 승진했다.한보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는 분위기를 이들 은행 경영진들에게서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이들 은행과 감독기관인 은행감독원은 행장 2명과 현직장관 및 관련정치인 수명이 구속된 것을 끝으로 책임문제를 과거형으로 묻어버렸다. 한보사태와 관련, 행장이 구속된 조흥은행의 경우 한보대출에 따른 은행감독원의 문책범위가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자 이 범위 밖의 몇몇 임원들이 기회를 놓칠세라 행장승진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같은 분위기가 나타난데는 감독기관인 은감원의 태도와 올해부터 시행된 비상임이사회제도도 한몫을 했다. 은감원은 한보대출관련 임원들에게 가벼운 징계조치를 내림으로써 이들에게 책임을 지고 물러나도록 하기는커녕 승진길을 열어주는 면죄부를 줬다. 또 비상임이사회는 경영감시라는 제도 도입의 취지를 무색케 하면서 은행집행부의 「의도」에 충실히 따라 한보관련임원들을 행장이나 감사로 뽑아줬다. 그러나 무엇보다 자성하는 자세는 보이지 않고 전임자의 「희생」을 출세의 기회로 잡으려는 은행 내부의 풍토를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 『은행이 한보철강에 물려들어간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은행인들에게 최종책임이 있다고 봐야지요. 은행인들 스스로가 변해야 합니다』 책임경영풍토가 정착되지 않는 한 제2,제3의 한보사태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한 금융계 원로는 걱정했다. 백승훈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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