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도파 M&A/재계반응]『강건너 불 아니다』 집안단속

  • 입력 1997년 3월 8일 20시 37분


[임규진·정경준 기자] 대기업그룹들이 자본시장 개방에 따른 합병인수(M&A) 확산조짐에 맞서 적대적 M&A 기도를 봉쇄하기 위한 방안마련에 나서고 있다. 현대그룹은 주력기업이 외국자본에 먹힐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임원임기가 한꺼번에 끝나지 않고 매년 3분의 1씩만 임기를 맡도록 하는 임기분산 방안을 추진중이다. 선경그룹은 대주주지분 변동을 수시로 점검하는 한편 우호지분을 가진 관계사들과 함께 대주주지분 관리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한화종금 경영권분쟁에 휘말렸던 한화그룹은 주가동향을 점검하는 시스템을 주요 상장계열사를 중심으로 강화하기로 했으며 LG그룹 대우그룹 등도 장기적으로 M&A 대비책을 연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기업그룹들은 M&A방어를 위한 공조체제 구축움직임도 보이고있다.미도파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5백억원어치를 현대 삼성 LG 등 「빅스리」가 전액인수, 「백기사(白騎士)」로 나선 것도 공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14일 『외국자본에 의한 적대적 M&A에 대비, 주식매입자금의 출처조사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아시아M&A 趙孝承(조효승)전무는 『현행 외자도입법상 외국인이 국내세력과 연계할 경우 M&A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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