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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화제]박철암 경희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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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화제]박철암 경희대 명예교수

입력 1997-03-08 09:55수정 2009-09-2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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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철기자] 『소년시절 고향(평남영원)의 소백산자락에서 마타리꽃을 찾아 며칠씩 산길을 헤매기도 했는데 일흔이 넘어서도 꽃이 좋아 꽃을 찾아 다닙니다』 경희대 명예교수 박철암씨(74·중문학과)는 「탐험가」로 불리길 원한다. 그는 전공과는 동떨어진 티베트의 희귀 고산식물 전문가다. 오랜 쇄국정책으로 외부세계와 단절됐던 티베트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탐험하고 희귀 고산식물을 가장 많이 채집했다고 자부한다. 그가 티베트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산 때문. 지난 62년 한국 최초의 히말라야 원정대장이었던 그는 그때 원정비용을 장만하기 위해 집을 팔고 부인과 아이들을 기도원에 맡겼을만큼 산에 미쳤다. 해외등반이 25차례나 되는 그는 산을 오르면서 자연히 꽃에 관심을 갖게 됐다. 특히 71년 히말라야 로체샬봉 등반때 티베트쪽으로 날아가는 학의 무리를 보고 티베트탐험을 결심했다. 티베트가 개방된 뒤 90년부터 9차례나 드나들며 5만여㎞를 탐험했다. 『처음 본 티베트는 월세계와 같았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고원, 코발트색의 하늘, 바위틈에 핀 희귀꽃 인가로빌레아를 처음 발견했을 때의 감동은 지금도 생생해요』 지프를 타고 해발 5천m이상의 오지만 돌아다니며 학계에도 알려지지 않은 고산식물들의 사진을 찍었다. 죽을 고비도 수차례 넘겼다. 식물슬라이드 5만여점은 그의 발자취가 담긴 「가보1호」. 이중 5백여종의 희귀식물 사진과 티베트의 풍물을 담아 「세계의 지붕, 티베트의 꽃을 찾아 5만㎞」라는 화보를 곧 출간, 세계식물학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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