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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하일지판 아라비안 나이트(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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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하일지판 아라비안 나이트(319)

입력 1997-03-08 08:51수정 2009-09-2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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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사랑의 신비〈5〉 그런 일이 있은 뒤 왕은 이제 다시는 바깥에 나오지 않을 사람처럼 자신의 별실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자 그는 갑자기 어린 아내가 가엾고 그리워 가슴이 미어지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아내와 함께 했던 그 감미로운 잠자리를 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오전 내내 코란을 암송하며 기도를 드린 후 별실을 나와 내궁으로 찾아갔다. 왕을 보자 왕비는 왕의 발 밑에 몸을 내던지며 흐느껴 울었다. 왕은 그러한 그녀를 일으켜 세워 어깨를 토닥거려주며 위로했다. 그러나 왕과 왕비는 그날로 잠자리를 함께 하지는 않았다. 알라의 분노가 풀리기를 기다리기 위해 꼬박 보름 동안을 함께 기도했다. 긴 기도가 끝나고 목욕을 하여 몸을 깨끗이 한 다음에야 그들은 다시 잠자리를 함께 했다. 오랜 격조 끝에 함께 한 잠자리였기 때문에 그날밤 왕과 왕비는 전보다 더욱 애틋한 사랑을 나누었다. 이듬해 왕비는 전보다 더 아름다운 아들을 낳았다. 두 언니는 산고에 시달리고 있는 동생을 겉으로는 동정하는 체하면서도 속으로는 증오로 가득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전보다 더 인정사정 없이 아기를 바구니에 넣어 강물에 띄워보냈다. 그리고 사람들 앞에는 죽은 새끼 고양이를 내어보이며 왕비가 방금 이것을 낳았다고 소문을 퍼뜨렸다. 왕비는 고통과 슬픔에 하염없는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왕이 받은 충격은 말할 수 없이 컸다. 그는 고통과 수치심을 견딜 수 없어 꼬박 한달 동안 별실에 혼자 틀어박혀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달이 지나자 무엇보다 왕비가 걱정이 되었다. 그리하여 그는 지난번에 그렇게 했던 것처럼 왕비를 찾아가 위로했다. 한편 강물에 떠내려 보낸 두번째 아기로 말할 것 같으면, 그것도 알라의 뜻이었겠지만 지난번이나 마찬가지로 강가를 산책하고 있던 정원사의 눈에 띄게 되었다. 그리고 정원사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아기를 물에서 구해내어 아내에게로 데리고 갔다. 정원사의 아내는 남편이 또 다른 아이 하나를 데리고 온 것을 보고 자신이 방금 아기를 낳기라도 한 것처럼 기뻐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리고 두 아이를 친자식처럼 사랑하면서 알뜰히 키웠다. 두번이나 거듭된 불행한 출산에도 불구하고 왕은 더욱 애틋한 마음으로 왕비를 사랑하였다. 알라께서는 믿는 자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는 것이 없었으니, 이듬해 왕비는 세번째 아이를 낳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런 공주님이었다. 그러나 질투에 눈이 어두운 두 언니는 그 어린 공주마저도 같은 꼴을 당하게 하고 말았다. 그녀들은 아기가 든 바구니는 강물에 띄워보내고 눈먼 쥐를 넣은 바구니를 들고 나와 사람들 앞에 내어 보이며 온갖 입방아를 찧어댔던 것이다. 일을 다 끝낸 두 언니는 눈먼 쥐가 든 바구니를 들고가 왕에게 보였다. 그걸 보자 왕은 더 이상 자신을 억제하지 못하고 소리쳤다. 『알라께서는 내가 아내로 맞은 여자 때문에 우리의 혈통을 저주하셨다. 그녀는 나에게 오직 요물들만을 낳아주었다. 그 여자를 내쫓기 위해서는 죽이는 수밖에 없다』 <글:하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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