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채권은행단, 추가자금 지원방안 마련

  • 입력 1997년 3월 7일 19시 56분


[천광암기자] 한보철강에 대한 추가자금 분담비율 등을 놓고 심한 진통을 겪어온 채권은행들의 자금지원 문제가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보철강의 채권은행들은 최근 코렉스공장을 제외한 나머지 시설을 완공하는데 필요한 자금은 산업은행이, 운전자금은 나머지 은행들이 순여신비율에 따라 분담해 지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조흥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코렉스공장을 제외한 나머지 시설은 96%정도 완공된 상태』라면서 『소요자금이 터무니없이 불어나지 않는한 시설자금지원을 산업은행이 맡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관리단의 자금소요계획이 나온뒤 정확한 입장을 밝히겠다』고만 말했으나 「시설자금 단독지원 절대불가」라는 기존입장은 고집하지 않았다. 채권은행들은 또 金滿堤(김만제)포철회장이 지난 6일 국회에서 밝힌 일부 대출금의 출자 전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이자를 받을 수 없다는 점때문에 출자전환방안은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 채권은행들의 입장이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한보철강을 연내에 제삼자에게 매각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출자전환도 차선책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채권은행들도 대부분 출자전환을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채권은행들은 한보철강의 금융비용부담을 덜기 위해 출자전환과 함께 상업차관 도입을 정부에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자율이 높은 은행 신탁자금과 제2금융권 대출금을 저리(低利)의 상업차관으로 대체할 경우 한보철강의 금융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다만 상업차관 도입안은 원화환율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는 환차손이 크다는 점때문에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으나 앞으로 환율이 안정될 경우 구체화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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