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곡물파동 우려…비축량 51일분 『사상 최저』

  • 입력 1997년 3월 7일 1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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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홍은택 특파원] 현재 세계 식량비축량이 사상최저수준인 51일분 2억4천6백만t으로 줄어 곡물가 파동이 예상된다고 세계 환경감시기구인 월드워치 연구소가 6일 밝혔다. 월드워치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곡물비축량은 곡물가가 두배로 치솟았던 지난 73년의 55일분보다 적은 것이라면서 파동을 줄이기 위해서는 최소한 70일분으로 비축량이 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월드워치는 그러나 경작지 감소와 연간 8천만명의 세계 인구증가 등으로 식량비축량이 당장 늘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특히 주요 곡물수출국인 미국의 수확량이 올해초 기상이변의 영향으로 저조할 경우 세계 곡물가의 폭등이 우려된다고 월드워치는 경고했다. 월드워치는 세계각국이 고갈된 비축량을 96년도 곡물수확기에도 안정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못해 위험스러운 상태로 다가가고 있다며 적어도 97년도 수확기까지 이같은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 부족도 장기적인 식량 감소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중국의 경우 지하수 수위가 지난 20∼30년간 일부 지역에서 최고 35m나 낮아졌다고 월드워치는 지적했다. 특히 중국은 연평균 7%씩 늘고 있는 맥주소비량을 감당하지 못해 보리 수입국으로 전락했으며 수입 보리를 대부분 맥주 원료로 전용, 식량난을 악화시키는 한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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