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동해안 호수오염 심각…해역환경기준 크게 초과

  • 입력 1997년 3월 7일 08시 51분


[강릉〓경인수기자] 동해안 자연호수가 병들어가고 있다. 동해안 호수는 강릉 주문진의 향호와 경포호, 양양의 매호, 고성의 화진포호와 송지호 광포호 봉포호, 속초의 청초호와 영랑호 등 모두 9곳. 지난해 11월 강릉경제실천시민연합이 주최한 동해안보존심포지엄에서 밝혀진 동해안 호수의 화학적 산소요구량을 보면 화진포 8.4PPM, 송지호 8PPM, 영랑호 10.2PPM, 청초호 19.6PPM, 매호 6.6PPM, 향호 8.8PPM, 경포호 19.8PPM으로 우리나라 3등급 해역환경기준 4PPM을 훨씬 초과하고 있다. 옛날의 경포호는 벚꽃과 갈대숲, 그리고 철새들의 낙원으로 낭만이 깃들였던 곳으로 기억되지만 지금은 축산폐수와 생활오수 유입으로 크게 오염돼 매년 물고기가 떼죽음당하는 실정. 물고기가 살기 어렵도록 오염된 속초의 청초호에는 항구와 유원지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93년부터 매립이 추진돼 오는 99년에는 총1백36만㎡의 호수면적 중 23만7천㎡가 메워질 운명이다. 이같이 동해안 호수들이 위기에 놓이자 속초의 환경운동연합과 설악녹색연합, 고성의 수중자연보호회와 녹색사랑회, 강릉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동해안 지역 10개 시민단체는 지난달 22일 「동해안 호수살리기 시민단체협의회」를 발족하고 호수보호활동을 펼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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