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3·1절 의미퇴색 애석…민족정기 회복 시급

  • 입력 1997년 3월 7일 08시 21분


45년 8.15 당시 일제만 물러가면 그 앞잡이들도 자연 소탕돼 참으로 살맛 나는 세상이 돌아올 줄로만 믿었었다. 그러나 해방된지 반세기가 넘는 오늘까지도 그들이 소탕되기는 커녕 오히려 각계에 군림하며 득세기반을 다져 살맛 떨어지는 세상이 돼버렸다. 민족의 얼과 양심과 대의가 얼마나 마비돼 있었으면 안두희 같은 민족반역자가 줄곧 역대 정권의 비호 속에 발뻗고 편히 살아올 수 있었고 매국노 이완용의 후손이 나라팔아 챙긴 조상의 땅을 되찾겠다고 설쳐대겠는가. 이런 풍토이니 정치가 제대로 되겠는가, 교육이 제대로 되겠는가. 정치한다는 사람들이 나라 위한 정치를 하는게 아니라 정권 위한 정치를 하면서 정상배들의 본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으니 경제 교육 문화 등 사회 구석구석이 모두 썩고 병들어 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해마다 3.1절과 8.15는 어김없이 돌아오고 미사여구로 채워진 기념사도 이어지고 있지만 갈수록 그 의미는 퇴색되고 있다. 해방 이후의 이나라 역사는 한마디로 가면과 위선으로 포장된 사악과 역리가 판치는 세월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라도 우리는 지난날을 거울삼아 민족의 얼과 양심과 대의가 바탕이 된 올바른 정치가 펼쳐질 수 있도록 모두가 각성, 분기해야 할 때다. 권중희(경기 양주군 장흥면 교현리 153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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