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성금유용 무혐의처분 이상룡씨

  • 입력 1997년 3월 6일 19시 56분


[한정진 기자] 『부하직원을 잘 관리하지 못해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합니다. 그러나 이번 기회로 주위에서 나의 명성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려던 잡상인들이 모두 정리된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심장병 어린이돕기성금 유용혐의로 수사를 받아오다 최근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뽀빠이」 이상룡씨(53)는 『당분간 고향인 충남 서천에 내려가 쉬면서 주변을 정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해 말 경찰의 수사를 받기 시작하면서 한국어린이보호회에 대한 지원이 급감, 현재 심장병어린이수술이 거의 중단됐다』며 『나 자신의 불찰로 수술을 받아야 할 많은 어린이들이 후원자를 잃고 고통을 받게된 것이 가장 가슴아프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마음 고생으로 머리가 하얗게 센 이씨는 「어린이들의 친구」로 살아왔다고 자부해온 자신이 어린이들이 자신을 알아볼까봐 외출할 때마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야 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괴로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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