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補選이후…]DJP공조 명중 『다음도 이번처럼』

  • 입력 1997년 3월 6일 19시 55분


[최영묵 기자] 인천서와 경기 수원장안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국민회의와 자민련 당사는 6일 모처럼 들뜬 분위기였다. 양당은 기대밖으로 압승한데 대해 스스로도 『다소 충격적』이라는 반응이었다. 이날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의 입가에는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한보사태로 「오른팔」인 權魯甲(권노갑)의원이 구속된 이후 처음으로 생기를 되찾은 듯했다. 오전에는 인사차 들른 趙漢天(조한천)당선자에게 『수고했다』며 반갑게 맞이했다. 전날밤 늦게 李台燮(이태섭)당선자로부터 인사전화를 받은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도 이날 오전 당원연수차 속리산으로 떠나면서 『내일(7일) 당차원에서 성대하게 환영행사를 치르도록 준비하라』고 당직자들에게 지시했다. 두 김총재는 이에 앞서 아침 일찍 전화를 통해 승리를 축하하고 『현명한 판단과 기대이상의 결과에 국민들께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하자. 앞으로도 계속 잘해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양당은 이날 회의 등을 통해 이번 선거결과가 김영삼정권의 실정과 「문민독재」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며 「DJP공조」의 개가라고 분석했다. 현정권의 실정(失政)이 승리의 토대를 마련해주기는 했지만 지역정서를 감안한 단일후보 공천이 결정적 승인이라고 평가했다. 저조한 투표율은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받아들였다. 야권은 이에 따라 선거결과에 나타난 민심의 지지를 당분간 한보사태와 연결시켜 그 진상규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양당이 더 신경을 쓰는 것은 「과거」보다 연말 대통령선거를 겨냥한 「DJP공조」의 강화다. 양당 당직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대선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DJP연합」 「지역민주연합」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선거를 통해 「DJP연합」이 단순한 산술적 결합 이상의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는 주장이다. 양당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잘해 나가자』는 두 김총재의 언약에 주목하면서 내각제를 매개로한 양당연합의 실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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