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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화니와 알렉산더」,어린이 눈에 비친「聖-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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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화니와 알렉산더」,어린이 눈에 비친「聖-俗」

입력 1997-03-06 08:43수정 2009-09-27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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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수 기자] 북유럽의 대표적 영화감독 잉마르 베리만(79·스웨덴)의 자전적 영화 「화니와 알렉산더」가 비디오로 나왔다. 지난 83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이지만 국내에서는 지난해 개봉돼 비디오로 나온 것. 「일곱째 봉인」 「산딸기」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베리만감독의 작품을 본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그러나 이번에 나온 「화니와 알렉산더」는 난해하기 그지없는 「인간」 등 그의 몇몇 작품들과는 달리 비교적 줄거리가 선명하고 생동감있는 인물묘사가 인상적이다. 1907년 스웨덴의 어느 마을. 헬레나 할머니를 중심으로 대가족이 함께 사는 에카달 집안에 활기찬 크리스마스 파티가 펼쳐진다. 화니와 알렉산더는 이 집안의 첫째아들인 오스카의 자녀로서 헬레나 할머니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극장 주인겸 배우인 오스카가 연극 무대에서 쓰러지면서 화니와 알렉산더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어머니 에밀리가 아버지의 장례식 주례를 했던 목사와 결혼을 해버린 것. 목사는 『과거의 추억 장난감 가구 등 모든 것을 버리고 오라』고 명령한다. 자유롭게 살아왔던 화니와 알렉산더는 이때부터 차갑고 어두운 목사의 집에서 살게 된다. 목사는 아이들의 생활을 일일이 간섭하고 심지어 다락에 가두기도 한다. 횡포에 질린 에밀리는 목사에게 이혼을 요구하지만 오히려 아이들을 빼앗겠다는 협박을 받는데…. 화니와 알렉산더를 중심으로 그의 부모와 숙부 등 대가족의 삶의 모습들이 20세기초 고풍스런 북유럽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다른 작품들처럼 이 영화에도 베리만의 어린 시절 경험이 짙게 배어 있다. 개신교 목사였던 그의 아버지는 밖에서는 온화한 사람이었으나 가족들에게는 엄격한 사람이었는데 베리만은 청소년기에 아버지와의 불화로 가출하기도 했다. 아버지의 잔상이 이 영화의 목사로, 베리만 자신은 알렉산더로 투영되어 있다. 차갑고 위선적인 종교세계와 인간적 컬러가 넘치는 속세, 이 두 세계의 대비속에 죽음 애욕 가족애 그리고 인생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감독의 명상적 관찰이 담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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