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국제마라톤]강호동-진희경 마스터스 대회 출사표

  • 입력 1997년 3월 6일 08시 43분


16일 경주에서 열리는 97 동아국제마라톤대회 마스터스 부문에 모델 탤런트 MC 가수 영화배우 등 연예인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 5㎞부문 출전을 앞두고 짬짬이 몸만들기에 나선 모델겸 영화배우 진희경과 천하장사출신 개그맨 강호동을 만나 다짐과 전술을 들어본다. [김갑식 기자] 『씨름이든 마라톤이든 운동하모 호동이 아입니꺼』 천하장사 씨름선수 출신의 개그맨 강호동(29)은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로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혼자 뛰는 게 아니라 아이를 들쳐 업고 뛰어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글쎄요』라고 고개를 갸우뚱한다. 1백㎏이 넘는 거구에 힘을 필요로 하는 씨름과 날씬한 몸매에 스피드와 지구력을 요구하는 마라톤은 꽤 거리가 멀어 보이기 때문이다. 강호동은 그러나 자신이 역대 천하장사중 가장 날렵하고 운동능력이 뛰어난 선수였던 점을 강조한다. 『씨름은 힘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 무엇보다 기술과 지구력 순발력이 중요하다. 현역시절 매일 10㎞이상 뛰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체중도 마라톤의 「벽」이 될 수 없다는 얘기. 그는 『현역시절엔 1백20㎏정도를 유지했지만 현재 1백㎏에서 1백5㎏사이로 「빈혈」에 시달릴 정도』라고 익살을 부렸다. 선수로 활동할 당시 이만기씨(현 KBS해설위원)가 중량급중에는 가장 날씬한 편이었지만 이제는 서열이 바뀌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강호동은 체중감량뿐 아니라 최근 서울 한남동 자택 부근의 단국대에서 조깅을 하는가 하면 분당의 진로씨름단을 찾아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씨름판을 떠난 뒤 지난 93년부터 개그계에서도 인기정상을 달리고 있는 그는 현재 SBS TV 「아이 러브 코미디」와 「기쁜 우리 토요일」 등에 출연,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는 『아역 포동이(김영대)와 함께 콤비로 뛰면서 언제나 건강한 모습을 보인 것이 인기비결』이라며 『마스터스 대회에서 마이클 조던 못지 않은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박원재 기자] 영화 「은행나무 침대」의 미단공주 진희경이 97동아국제마라톤 마스터스부문에서 천년고도 경주의 꽃내음을 전할 사랑의 전령을 자임하고 나섰다. 그는 『명색이 공주인데 「백성들의 축제 한마당」을 외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선수들과 함께 달리면서 밝고 건강한 사랑을 듬뿍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진희경은 지난달 22일 일찌감치 이 대회 출전을 결심, 매일 아침 조깅거리를 늘려가면서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 패션모델 출신으로 1m74, 48㎏의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전형적인 「롱다리 미인」. 그의 1차 목표는 여자 출전자중 10위 이내에 드는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학급대항 운동경기에서는 종목을 가리지 않고 주전으로 뛰었습니다. 최소한 「키 값」은 해야 하지 않겠어요』 『평소 어려운 처지의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라는 그는 『백혈병 어린이를 돕는 「1m에 1원」 운동에 동참하게 돼 더욱 뿌듯하다』며 즐거워했다. 「은행나무 침대」 이후 1년간의 공백기를 가졌던 진희경은 오는 22일 개봉되는 「홀리데이 인 서울」을 통해 한층 무르익은 연기력을 과시하게 된다. 『겹치기 출연은 관객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신념에 충실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휴식이 길어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홀리데이 인 서울」은 광고에 다리만 선보이는 「다리 모델」 전화교환수 택시기사 호텔벨보이 등 4명의 남녀를 등장시켜 도시 젊은이들의 소외심리를 감각적으로 표현한 작품. 진희경은 「다리 모델」역을 맡아 늘씬한 각선미와 함께 따스한 사랑을 갈망하는 현대 여성상을 선보인다. 동아국제마라톤에는 「홀리데이 인 서울」 연출자인 김의석감독과 제작자인 강우석감독, 진희경의 상대역인 김민종을 비롯해 스태프 전원이 참여할 예정. 진희경은 『지난 반년간 고락을 함께 나눈 스태프와 팀워크를 살려 전원완주 기록을 세우겠다』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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