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사태 이모저모]곳곳 진압탱크…수십명 사망說

  • 입력 1997년 3월 6일 08시 14분


○…알바니아에서 반정부 무장소요로 대규모 유혈사태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4일 이탈리아로 망명을 요청한 알바니아 전투기 조종사 2명이 민간인 시위대에 대한 폭격 명령을 받았다고 폭로. 이날 전투기를 몰고 이탈리아 남부지역에 도착한 조종사들은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 2백㎞ 떨어진 기로카스터르(市) 인근에 있는 민간인 목표물을 공격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알바니아 국방부는 국영 라디오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시위군중에 발포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고 부인했으나 이에 앞서 살리 베리샤대통령은 소요를 진정시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강경 진압방침을 천명하기도. ○…그리스 TV는 비상사태선포 이틀째인 이날 알바니아의 반정부 세력이 6척의 무장 함정을 탈취하고 해군기지 한 곳도 장악했다고 보도. 또 정부군 탱크가 소요중심지인 남부 도시에 진입하는 등 진압군 배치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수십여명의 사망설이 나돌기도. 그리스 TV는 이어 소요중심지중의 하나인 사란더시와 주변에서 민간인 수십여명이 숨졌으며 경찰이 폭도들에게 산채로 불태워지기도 했다고 현지 목격자 등을 인용해 보도. ○…무기고에서 탈취한 화기로 중무장한 사란더 시민들은 정부군의 진압작전이 시작될 경우에 대비해 전투준비를 완료. 국영 ATA통신 등은 일부 시민들이 경찰에 총기를 반납하기 시작, 1천7백여정의 화기가 회수됐다고 밝혔으나 관리들은 블로러와 사란더 등 남부 해안지역이 아직 정부의 통제권에서 벗어나 있는 상태라고 시인. ○…국영 TV는 소요지역인 기로카스터르시에 진압군이 탱크를 앞세우고 진주했으며 군병력 투입후 총격사태는 없었다고 보도. 블로러 등 진압작전이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외국인 철수령이 내려진 가운데 생필품 사재기와 피난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언. ○…알바니아 정부는 5일 남부 지역의 무장폭동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사절단을 파견하기로 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에 방문 연기를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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