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를 읽고]「선생님이 수업료 대납」

  • 입력 1997년 3월 6일 0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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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순 주부께. 저도 두 아이를 둔 학부모입니다. 지난 2월 28일자 독자의 편지란에서 『엄마 등록금 못내 나 퇴학당하면 어떡해요』라며 걱정하는 중학생 아들과 어머니의 대화내용을 읽고 옛날 저의 어린시절이 생각나 콧날이 시큰했습니다. 친정아버지는 7남매를 두셨는데 그리 가난하지는 않았으나 웬일인지 등록금을 제날짜에 주시는 적이 없었습니다. 마지막날 울면서 보채야 마지못해 주시곤 해 형제자매들이 얼마나 괴로웠는지 모릅니다. 그때 어린 마음에 빨리 졸업하고 어른이 돼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같은 학부모로서 그 글을 읽고 도움을 드리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다니는 직장에서 큰 아이 앞으로 장학금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큰 딸의 등록금을 내는 마음으로 동아일보를 통해 작은 정성을 보내드립니다. 세상엔 남정희선생님처럼 훌륭한 스승도 계시다는 사실에 이 사회가 모처럼 밝게 보이는 느낌입니다. 그런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은 아드님 또한 반드시 훌륭한 사람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유남순(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6가8의3 정민빌딩3 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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