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이모저모]『더블스코어라니…』신한국당 침통

  • 입력 1997년 3월 6일 07시 42분


[인천〓박희제·정용관수원〓박종희·정연욱기자] 여야 모두가 자당 후보들의 우세를 점치며 총력전을 펼치는 바람에 시소게임이 예상됐으나 의외로 개표 초반부터 야당후보들이 앞서 나가자 개표장의 열기는 급격히 식어 버렸다. ▼인천서구 ○…5일 인천서구 개표결과 박빙의 선두다툼을 보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뒤엎고 초반부터 야권단일후보인 국민회의 趙漢天(조한천)후보가 큰 표차로 리드해 나가자 조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는 온통 축제분위기. 당선이 유력해지자 이날 시내 모처에 머물던 조후보는 朴尙奎(박상규)부총재 韓光玉(한광옥)사무총장 李基文(이기문)선대본부장 金玉斗(김옥두) 金明圭(김명규)의원 등과 함께 개표가 한창 진행중인 인천서구청에 들러 개표원들을 격려. 조후보는 이어 서구청에서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인사를 했고 이에 김총재도 『수고했다』고 격려. 특히 김총재는 박부총재와 이선대본부장에게 『1등공신』이라고 치하. 조후보는 또 승리가 사실상 확정된 이날 밤 11시20분경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와도 직접 전화통화를 갖고 당선의 기쁨을 교환. 반면 신한국당 趙榮藏(조영장)후보의 선거사무실은 침울한 분위기속에 혹시하며 막판 뒤집기를 고대했으나 개표가 진행될수록 표차가 더욱 벌어지자 망연자실. ▼수원장안구 ○…수원장안구청 회의실에서 진행된 개표도 부재자투표함부터 자민련 李台燮(이태섭)후보가 단한 곳의 투표구에서도 지지 않으면서 신한국당 李浩正(이호정)후보를 두배 가량의 표차이로 앞서가자 신한국당 이후보의 참관인들은 『신한국당 인기가 바닥인데다 호남 충청표가 예상외로 똘똘 뭉쳤다. 더블스코어라니…』라며 침통한 표정. 각당의 선거운동원들은 『이태섭후보의 압승은 고 李秉禧(이병희)의원에 대한 향수가 아직 식지 않은데다 선거과정에서 이후보에 대한 음해유인물과 루머가 난무해 이에 대한 반감이 고조됐고 신한국당의 실정에 대한 거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 ○…자민련 수원장안지구당사무실에서는 부재자투표부터 이기기 시작한 밤 8시경 첫 환호성이 울려퍼진뒤 당원들이 속속 모여들어 시종 축제분위기. 이당선자는 자택인 동신아파트에서 참모들의 전화보고를 받다가 승세가 굳어진 밤9시경 당사에 나와 당원70여명에 둘러싸여 축하인사를 받고 야당공조를 위해 출마를 포기한 국민회의 李鍾哲(이종철)위원장과 함께 샴페인을 터뜨렸다. 이당선자는 개표장에 나와 『수서사건의 불명예를 벗었다』고 상기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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