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용병 「연봉 차별화」시급』

  • 입력 1997년 3월 5일 20시 04분


[권순일기자] 프로농구에서 뛰고있는 용병들을 차별화하는 동시에 그들의 경기력을 더욱 촉발시킬 제도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현재 용병 1인당 월봉 1만달러(약 8백50만원)를 일률적으로 지급하도록 규정을 정해놓고 있는데 프로농구가 진행되면서 이 제도에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 것. KBL은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8개구단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한 선수당 1만달러의 월봉을 지급하겠다는 조건으로 16명의 용병을 선발했다. 그러나 이들 사이에서도 실력과 의욕에서 차이가 커 일률적으로 같은 대우를 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 한 구단관계자는 『한국생활에 적응하려고 애를 쓰고 경기에도 열심인 선수가 그렇지 않은 동료와 같은 대우를 받는 것에 종종 불만을 나타낼 때가 있다』며 『활약에 따라 차등대우를 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6명의 용병중 시즌종료후 한국에 남겠다는 의사를 밝힌 선수는 4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올스타 MVP를 차지하는 등 최고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제럴드 워커(SBS)를 비롯, 스타급 용병들은 대부분 재계약 의사를 아직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 김영기 KBL전무는 『공개모집때 1만달러 정도의 월봉을 제시해야만 수준급의 선수들이 지원을 하기 때문에 첫해에는 일률적으로 급료를 지급하기로 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선수들에게 적용하고 있는 연봉상한제(샐러리캡)를 용병들에게도 적용하는 방안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한 구단관계자는 『각팀당 용병 두명에게 줄 수 있는 연봉액을 미리 정해놓고 이 범위내에서 차등을 둬 급료를 지급하면 가진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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