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외래종 황소개구리-블루길-배스 소탕작업

  • 입력 1997년 3월 5일 16시 24분


5일은 개구리가 봄소식에 기나긴 겨울잠을 깨고 뛰쳐나온다는 24절기의 세번째인 경칩(驚蟄). 그러나 환경부가 봄의 전령사인 개구리(황소개구리)와 민물고기 블루길(파랑볼우럭)과 배스(큰입우럭)잡기에 고심하고 있다. 이들은 외국에서 당초 식용으로 쓰려고 양식됐으나 오히려 국내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주범으로 골치아픈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환경부는 우리 고유종을 말살하는 `원흉'으로 지목돼온 이 외래종들을 완전히 제거하기는 힘들다고 판단, 이들을 기호식품으로 판매키로 하는 `苦肉之策'을 내놨다. 환경부는 이달부터 우리 토착 생태계 질서를 뒤흔들어 놓고 있는 팔당호의 블루길과 배스, 전남지역의 황소개구리 등 외래종의 소탕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선 팔당호의 얼음이 녹는 이달 중순께 블루길에 대한 시험 포획을 한 다음 산란기를 맞아 왕성하게 활동하는 6-7월에 본격적인 제거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또 습지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는 황소개구리도 이들이 떼지어 사는 것으로 파악된 전남지역을 대상으로 동면기와 산란기에 적극 제거키로 했다. 특히 환경부는 황소개구리를 효과적으로 퇴치하기 위해 이 개구리로 농축액을 만들어 판매하는 업자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올해 안으로 황소개구리 튀김이나 농축액, 블루길이나 배스를 주원료로 해 끓인 매운탕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 환경부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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