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도둑공화국」, 盧전대통령 비자금수사 취재기

  • 입력 1997년 3월 5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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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달기자]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 수사당시의 내막과 법원의 재판과정 및 그 뒷이야기를 동아일보 사회부 양기대 하종대 김정훈기자 등이 추적, 기록한 「도둑공화국」(동아일보사간)이 최근 출간됐다.

「권력과 재벌의 한판 잔치」를 부제로 출간된 이 책은 국가최고지도자 등 권력핵심부와 재벌간의 검은 연결고리 등 우리 사회의 총체적 부패상을 고발하고 있다.

특히 비자금사건 수사가 일단락된 시점에 대검중수부장이 노씨를 구치소로 찾아가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대선자금 제공여부와 김대중국민회의총재에 대한 20억+α설의 사실여부를 솔직하게 답변해달라』고 주문했던 비화도 소개돼있다.

현재 한보파동으로 구속수감중인 정태수 한보그룹총회장은 수사진행 당시 줄곧 피해다니다가 수사가 일단락됐다는 소식을 듣고 검찰에 『고생했으니 식사를 사겠다』고 연락했다가 급작스럽게 연행돼 유일하게 구속된 재벌회장이 됐던 사연도 소개돼있다.

「갖다 바친」 금액이 워낙 소액이어서 눈총을 받은 P회장은 수사검사에게 『사실, 나도 창피하니 액수를 올려써도 좋다』고 말했다는 일화도 있다.

쓰레기봉지를 뒤져 건져낸 특종이야기, 노씨소환후 출입통제가 엄했던 대검청사에 몰래 잠입했던 기자의 취재기 등도 곁들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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