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도파 M&A 배후는 「신동방」…지분 미도파보다 많아

  • 입력 1997년 3월 4일 19시 39분


[정경준 기자] 신동방그룹(회장 申明秀·신명수)이 미도파에 대한 적대적 합병인수(M&A)세력으로 밝혀졌다. 신동방그룹은 4일 계열사인 신동방과 관계사인 고려산업을 통해 미도파주식 2백2만1천5백60주(전체주식의 13.66%)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고려산업은 신동방그룹과 출자관계는 없으나 신동방 신회장의 동생인 申聖秀(신성수)씨가 회장으로 있는 회사다. 신동방은 지난 3일 동방페레그린증권을 통해 2백81억원을 들여 미도파주 70만4천80주를 주당 3만9천9백원에 매입했다고 4일 증권감독원에 신고했다. 또 고려산업은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미도파주 1백31만7천4백80주를 3백95억원에 사들였다고 4일 증권거래소를 통해 공시했다. 그러나 두 회사는 모두 주식취득 이유를 단순한 투자목적이라고 밝혔다. 신동방그룹은 미도파주식을 집중매집해온 외국인들의 주식매집창구인 동방페레그린증권의 국내 합작파트너로 외국인들의 뒤에 숨은 미도파 M&A세력이라는 소문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이에 따라 신동방그룹은 대한종합금융 등 성원그룹 4개 계열사의 미도파지분 12.63%와 외국인 보유지분 10.93%를 흡수할 경우 지분율이 37.22%에 달해 32.86%를 갖고 있는 미도파측 지분을 웃돌게 된다. 증권전문가들은 신동방그룹과 성원그룹,외국인들이 미도파주식을 매입한 경로가 모두 동방페레그린증권 창구라는 점에서 이들이 서로 연계돼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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