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회담 설명회/북한 입장]북-미 준고위급회담 발판

  • 입력 1997년 3월 4일 19시 39분


[문철 기자] 북한의 4자회담 공동설명회 참가는 크게 두가지 목적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체제보장을 위해 北―美(북―미)관계개선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이며 다른하나는 미국의 도움을 얻어 절박한 식량난을 해결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은 공동설명회나 4자회담 본회담 자체에는 큰 관심이 없으며 이를 목표달성을 위한 디딤돌로만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짙다고 볼 수 있다. 이 점에서 북한은 이미 목표의 반은 달성한 셈이다. 북한의 당초 요구대로 설명회직후인 오는 7일 북―미준고위급회담(북한은 고위급회담으로 부름)이 열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金桂寬(김계관)과 찰스 카트만 미국무부차관보 대행이 수석대표로 참가하는 이번 준고위급회담의 개최 자체가 북한으로서는 100% 목표달성인 셈이다. 두번째로 북한은 이번 설명회와 준고위급회담에서 미국측으로부터 식량문제에 대한 확실한 보장을 받아내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이미 지난1월 설명회참여 대가로 미국정부로부터 카길사와 50만t규모의 곡물거래를 허가받았으나 카길사와의 협상이 결렬돼 곡물거래가 무산된 상태다. 이와관련, 미국측은 북한측에 이번 설명회에 앞서 모종의 언질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번 회담에서 이 문제에 확실한 결론이 날 공산이 커졌다. 따라서 북한은 설명회를 준고위급회담의 순항을 위한 불가피한 관문으로 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설명회와 4자회담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않고 듣기만 하는 태도」로 나오리라는 것이다. 결국 북한은 설명회보다는 준고위급회담에서 미국측의 태도를 보아가며 4자회담 참여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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