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회담 설명회/한국입장]쌀지원등 긍정입장 전달

  • 입력 1997년 3월 4일 19시 39분


[문철 기자] 정부는 5일 열리는 4자회담 공동설명회를 긴장과 기대속에 맞고 있다. 정부는 우선 남북한당국자가 그야말로 오랜만에 공식대면한다는 사실에 상당한 의미를 두고 있다. 한 당국자는 『남북관계의 분수령이 될 역사적 접촉이 될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실제로 당국간 대면은 95년 15만t의 쌀을 무상지원키로 한 북경 쌀회담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북한은 이를 공식회담으로 인정치 않고 있다. 따라서 남북의 공식대면은 94년 金日成(김일성)사망 직전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부총리급 예비접촉 이후 3년만의 일인 셈이다. 따라서 정부는 이번 설명회의 목표를 두가지로 잡고 있다. 첫째 설명회가 4자회담 본회담으로 가는 예비회담이 돼야 한다는 것과 둘째 오랫동안 끊긴 남북대화가 재개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특히 첫째 목표를 위해 설명회에서 단순히 4자회담을 제의한 배경과 목적, 그리고 형식과 의제를 설명하는데 머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4자회담의 진행방식과 대표단 수준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이같은 딱딱한 의제외에 북한이 관심을 갖고 있는 쌀을 포함한 대북 식량지원 및 남북경협의 활성화 문제 등을 4자회담에서 매우 긍정적인 방향으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북한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정부는 결국 한마디로 4자회담을 거부했을 때의 「불이익」과 수용했을 때의 「혜택」을 구체적으로 제시, 북한이 스스로 비교 판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전반적으로 설명회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북한이 4자회담 자체를 거부하기에는 내부사정과 경제난 및 식량난이 너무 절박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또한 북한이 황장엽(황장엽)노동당비서의 망명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위협이나 도발」없이 설명회에 나선 것도 희망적 판단의 한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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